[사설] 엉망진창 잼버리, 남은 일정 만큼 최선 다해야

2023. 8.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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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미국과 영국의 청소년들이 짐을 싸고 야영지를 떠났다는 소식이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6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갔고, 잼버리에 4400여 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도 7일까지 순차적으로 퇴영한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국이 조기 철수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적으로 우리 정부의 잘못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 청소년 4만 4000명이 참가한 글로벌 문화교류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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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꾸리는 미국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미국과 영국의 청소년들이 짐을 싸고 야영지를 떠났다는 소식이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6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갔고, 잼버리에 4400여 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도 7일까지 순차적으로 퇴영한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국이 조기 철수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적으로 우리 정부의 잘못이 아닐 수 없다.

잼버리 대회는 시설 미비와 부실 운영으로 엉망진창이 돼 버렸다. 그늘 하나 없는 새만금 간척지의 뙤약볕 아래에서 쓰러지는 청소년들이 속출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 벌레 물림과 피부발진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를 의미하는 잼버리 대회가 청소년들의 끔찍한 '생존게임'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외신이 전한 잼버리 철수 배경을 들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온열 질환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영지 내 병원에는 병상이 없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위생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모기와 파리가 들끓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무더위로 상해 곰팡이가 피어 있는 삶은 계란과 식재료가 대원들에게 지급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회 준비가 얼마나 주먹구구였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번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 청소년 4만 4000명이 참가한 글로벌 문화교류 축제이다. 2017년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무려 6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도 이 모양이다. 전 세계 한국의 디지털 기술과 K-문화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국격을 떨어트리는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부가 뒤늦게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이유다.

잼버리는 지난 1일 12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돼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초반 운영이 수준 미달이었지만 그나마 만회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게 다행이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잼버리 참가자들의 영외 문화체험과 관광활동 등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새만금 대회가 잼버리 100년 역사상 최악이라는 오명은 뒤집어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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