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6일 오후6시까지 54명 검거…하루새 24명 폭증

오남석 기자 2023. 8. 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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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역·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 예고' 글이 폭주해 전국에서 50명 넘는 작성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살인 예고를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직접적 시민안전 위협'으로 규정하고, 실제로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 의사가 있었을 경우 구속해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총 54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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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예고는 ‘심각한 범죄’이자 ‘직접적 시민 안전 위협’”
청소년, 군인까지 붙잡혀…범행 의사 확인될 경우 구속 원칙
경찰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쓴 후 흉기를 들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활보한 것으로 조사된 20대 남성 허모 씨가 6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특수협박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신림역·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 예고’ 글이 폭주해 전국에서 50명 넘는 작성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살인 예고를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직접적 시민안전 위협’으로 규정하고, 실제로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 의사가 있었을 경우 구속해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총 54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46명에서 6시간 만에 8명 늘어난 수치다. 전날(5일) 오후 7시 30명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24명이 늘었다.

경찰은 5일 오후 5시47분쯤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10대 A군을 집에서 붙잡았다. 부산 서면역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 작성자는 해군 일병 B씨로 확인돼 경찰이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살인 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올라오기 시작해 지난 3일 서현역 사건을 거치면서 폭증했다. 지역 면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거된 피의자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대부분 “장난이었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강원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썼다가 붙잡힌 C(17)군은 자신이 쓴 글을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시·도경찰청 수사부장·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상회의를 열어, 살인 예고 글 작성자에게 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처벌 규정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살인 예고 글 게시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게시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고 있다”며 “(살인 예고를) 시민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범죄 실행 의사가 확인될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살인 예고 글을 올렸던 피의자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하다가 체포된 20대 남성 허모 씨가 이에 앞서 SNS에 ‘경찰관을 찔러 죽이겠다’고 적은 사실을 확인하고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이날 구속했다.

지난달 24일 ‘신림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이모 씨는 온라인 흉기 구매 화면을 캡처해 첨부했다가 구속됐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 추적과 검거에 불필요한 공권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보고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날 오전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에서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이 범죄예고 글을 온라인에 쓰지 않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적극 지도해달라고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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