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겨냥한 與 …"잼버리 예산 1천억 지출 검증"
전북연맹 퇴소 '정치의혹' 제기
野 "尹정부 안일한 대응 탓"
잼버리 대회 중단 촉구도
부실 준비 논란에 빠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사태를 수습한 후 문재인 정부 당시의 유치·준비 과정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대회 파행을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자 여당이 전북 새만금 잼버리 대회 유치를 지원한 민주당 정권과 민주당 소속 전·현직 도지사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세계 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특히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이 태국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의 여자 샤워실 진입 행위에 대한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 대응을 문제로 삼고 조기 퇴영을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적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전북연맹은 마치 울고 싶어 뺨 맞기를 기다렸던 사람처럼 태국 지도자의 단순 실수를 성범죄로 침소봉대해서 조기 퇴영의 구실로 삼았다"며 "이번 전북연맹이 저지른 최악의 국민배신 행위 뒤에 거대한 반(反)대한민국 카르텔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썼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여성가족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정치 공세'라며 이를 일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 행사를 정쟁의 프레임에 가두는 민주당이 매우 안타깝다"며 "책임 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에 있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여야 정치권은 서로 '남 탓'으로 책임 공방에 몰두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국회 브리핑에서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 탓"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잼버리 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되고 있다"며 "스카우트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 들어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을 늘어놓지만,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현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주류인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계 대회를 이따위로 준비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부끄럽다"라며 "집권 1년 반이 돼 가도록 뭐 하고서 다 전 정권 탓만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체면 따지지 말고 대원들의 건강·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필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이지용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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