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칼부림주의보 54명 검거…“방검복 공동구매해야 하나”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8. 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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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한 20대 남성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10시39분께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흉기 2점을 압수했다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상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용의자 54명(6일 오후 6시 기준)을 검거했다고 경찰이 6일 밝혔다 시민들은 외출을 취소하는 등 불안한 주말을 보내야 했고, 일부에선 오인신고도 잇따르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신림역과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 주요 도심과 지하철역을 겨냥한 살인예고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글 작성자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 지난주말엔 서울 강남역, 부산 서면역 등 다중밀집 지역에 중무장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경찰력을 집중 배치했다.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 온라인 게시물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 경찰특공대원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검찰도 온라인상 위협글에 대해 협박죄 이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을 적용하고 구속수사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온라인상 살인예비 위협글 게시를 단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며 “초동수사 단계부터 경찰과 협력해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검거된 용의자 대다수는 “장난삼아 올렸다”거나 “관심받기 위해 썼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처럼 묻지마 범죄 예고 협박이 온라인상에서 비뚤어진 놀이문화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스스로 자제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잇따른 살인 예고글로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일반 시민들은 주말 외출을 취소하는 한편, 전국 곳곳에서 오인 신고도 늘며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위독한 상태였던 60대 여성이 이날 새벽 사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현역 사건 용의자인 최씨에 대해 앞서 적용된 살인예비와 살인미수 외에 살인죄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7일에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최 씨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14명의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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