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복지 어디까지 왔나…‘부산세계장애인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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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복지는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세계 각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세계장애인대회가 부산에서 7일 막을 올린다.
부산시는 6일 "한국장애인연맹과 함께 7일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4박5일 동안 벡스코 등에서 '2023년 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 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장애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와 단체가 모이는 첫번째 국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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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복지는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세계 각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세계장애인대회가 부산에서 7일 막을 올린다. 부산 대회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로 참여하는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6일 “한국장애인연맹과 함께 7일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4박5일 동안 벡스코 등에서 ‘2023년 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주제는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다. 15개 장애 유형의 46개 나라 장애인 대표 150여명 등 국내외 장애·비장애인 2천여명이 참석한다.
세계장애인대회는, 1981년 설립된 뒤 현재 152개 나라가 가입한 국제장애인연맹(DPI)이 1985년 바하마 대회를 시작으로 2~5년마다 열었는데 외부 단체로는 처음으로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다. 2007년 서울에서 7번째 세계장애인대회가 열리기는 했지만 이때도 국제장애인연맹이 단독 주최했다.
또 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장애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와 단체가 모이는 첫번째 국제 행사다. 앞서 국제장애인연맹은 2020년 프랑스 파리에서 10번째 세계장애인대회를 열려고 했으나 코로나19가 터지자 취소했다. 세계장애인대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집트 카이로에서 9번째 세계장애인대회가 열렸던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공동 주최이다 보니 올림픽에 비유된다. 국제장애인연맹 소속이 아닌 국제장애인연합(IDA)·아랍장애인기구(AOPD)·아세안장애포럼·아프리카장애포럼 등 세계 장애인단체 대표단과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UN CRPD),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등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가한다. 신체적 제약으로 참여가 힘든 장애인들은 입체(3D)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이용해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서 상대방과 대화하면 한국어·영어·프랑스어를 실시간 번역해 제공한다.
부산세계장애인대회 기간 기조연설 8차례, 특별연설·라운드테이블 각 6차례, 병행 세션 14차례가 열린다. 9일 오후 4시엔 ‘세계장애여성 인권의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카탈리나 데반다스 아길라르 장애권리기금 사무총장(지체장애) 등이 4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한다. 8~10일엔 국제장애인연맹 정기총회, 아시아태평양장애인단체연합(APDPO) 정기총회, 국제장애인연맹 동북아 4개국 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다양한 전시와 문화예술·체험 행사가 손님을 맞는다. 7~10일 벡스코 1전시장에서 국내 50여개 공공기관·기업·장애인단체 등이 디지털 첨단기술, 보조공학기기, 교통약자 이동차량 등을 전시한다. 드론체험존, 장애인 운전·점자·미디어 체험 등을 하는 부스가 운영된다. 부산장애인챌린지드론축구대회, 발달장애인 뉴미디어아트, 부산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부산가치봄영화제 등이 열린다.
이번 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2021년 6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닻을 올렸다. 석달 뒤 국제장애인연맹이 부산 대회를 확정했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진데다 경기침체 때문에 민간자본 유치가 힘들었다. 이에 부산은행·은산해운항공 등 부산 지역기업·단체 30곳은 1천만~1억원씩 모두 5억여원을 부산시에 기부했다. ㈜삼주는 6~11일 국외 참가자를 우선으로 횟수당 80명까지 7차례 선착순 모집해서 요트를 타고 부산 앞바다를 둘러보는 코스를 무료 운영한다.
부산시 쪽은 “각국에서 방문하는 휠체어·시각·청각·발달장애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경사로, 편의시설, 이동 지원, 점자 안내, 수어와 문자 통역, 쉬운 말 쓰기 등에 세심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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