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충청권 블랙홀’은 옛말…인구 증가세 주춤

오윤주 2023. 8.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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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자 이웃 대전, 청주 등 충청권이 반색하고 있다.

장기봉 충북도 인구청년정책담당관은 "대전과 충남북 등은 그동안 세종에 많은 인구를 빼앗겼다. 하지만 세종엔 대기업 일자리 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과 같은 폭발적 증가나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 현상 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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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인구 38만명을 넘어선 세종시 인구 현황판. 세종시 제공

세종시의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자 이웃 대전, 청주 등 충청권이 반색하고 있다. 세종시가 그동안 주변 도시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지난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세종시는 전입이 3819명, 전출이 3860명으로 세종에 들어온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41명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세종은 전입이 전출보다 719명 많았다. 세종에서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던 것은 2020년 5~6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는 코로나19 감염증이 원인으로 꼽혔다.

세종이 전입·전출 역전 현상을 보인 지난 6월 이웃 충북은 전입 1만3845명, 전출 1만3453명으로 전입이 392명 많았다. 충남도 1만9656명이 전입했지만, 전출은 1만8423명으로 전입이 전출보다 1233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1만3902명 전입에 전출은 1만4000명으로 여전히 전출이 전입보다 98명 많았다. 하지만 대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전입보다 전출이 487명 많았던 터라 전출 폭이 크게 줄었다. 이에 한경자 세종시 인구가족팀장은 “최근 세종에 새 아파트 입주 등이 없어 전입보다 전출이 늘어났다”며 “세종의 인구가 예년에 견줘 급속하게 늘진 않고 있지만 인구 감소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전입·전출 역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전입·전출 등 지역 간 인구 이동 현황. 대전세종연구원 인포그래픽스 갈무리

세종시는 2012년 7월1일 10만751명에서 출발해 2021년 37만1895명에 이어 지난해 2월 38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6월 말 현재 39만161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북 등은 세종의 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애초 세종에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면,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봤지만 세종이 수도권보다 충청권 인구를 더 많이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의 지난해 세종 인구 분석을 보면, 세종 전입 인구는 대전·충남북 등 충청권 51.3%, 수도권 29.5%, 기타 19.2%였다. 지난해 충청권과 세종의 전입·전출 마진을 보면 대전이 -3618명, 충북이 -1532명, 충남이 -677명으로 모두 세종에 손해를 봤다.

장기봉 충북도 인구청년정책담당관은 “대전과 충남북 등은 그동안 세종에 많은 인구를 빼앗겼다. 하지만 세종엔 대기업 일자리 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과 같은 폭발적 증가나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 현상 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선희 대전시 인구정책팀장도 “세종으로 유출됐던 대전 인구가 교육·주택 등을 이유로 대전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귀띔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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