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폭염 팬데믹’ 세계 경제도 더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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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에 펄펄 끓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는 북반구 곳곳의 일상을 셧다운, 멈춰세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봉쇄 상황처럼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은행이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인근 상점들도 마찬가지.
연일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 온열환자가 급증하자 도심 곳곳에 구급차가 배치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이틀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마흐무디 / 이란 주민]
"테헤란에서 이런 더위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례적 폭염이 닥친 남유럽 곳곳도 멈춰섰습니다.
스페인은 일부 야외 작업을 금지했고, 그리스는 가장 더운 시간대 건설 작업이나 배송 근로를 금지했습니다.
야외작업 금지나 근로시간 단축 권고,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하는 국가들이 속출하자 외신들은 3년 가까이 이어졌던 팬데믹 당시 봉쇄 상황을 떠올린다고 분석했습니다.
야외활동 인구가 줄어들자 경제도 위축됐습니다.
[탕루준 / UAE 공사현장 중국인 근로자]
"UAE의 고온현상이 건설사들 업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고온으로 업무 효율이 약 20%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타랄 안싸리 / 사우디아라비아 바리스타]
"폭염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아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선 더위를 참다 못한 배송기사가 옷을 입은 채 그대로 가정집 수영장에 뛰어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폭염 속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배송기사들은 파업에 나섰습니다.
[아마존 배송기사]
"사막에서 운전할 때 밖은 37도 이상이고, 배송차량 뒤쪽은 거의 60도에 육박합니다. 오븐을 타고 다니는 셈입니다."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만큼,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지구가 들끓는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국제노동기구는 2030년 폭염으로 3000조 원 이상 경제적 손실이 전세계에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폭염에 따른노동력 손실은 농업과 건설, 제조업 분야에서 특히 심한데요,
32도가 되면 생산성이 25% 떨어지고, 38도를 넘어서면 70%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극단적 폭염과 폭우, 가뭄으로 곡물값이 치솟는 '기후플레이션'이란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폭염이 길어지면) 농작물 수확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는 부분은 원래 기대하지 않았던 변수로서 하반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표면 위에서 경제 활동에도 위기가 들이닥쳤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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