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미안해” 꽃게냉동고 끌고 잼버리 야영장 온 군산 시민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8.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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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한 대원들에게 음료수와 생수 등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폭염 속에 치러지며 온열환자가 속출하자 행사장 인근 군산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지원활동에 나섰다.

6일 전북 군산 커뮤니티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군산스토리에 따르면 군산 시민들은 지난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대원들에게 음료수와 생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미 잼버리 군산우물 측은 얼음물 1000병과 이온 음료 500병을 잼버리 야영장에 전달했다. 전일부터는 매일 얼음물 1000병과 이온 음료 600병을 제공하고 있다.

얼음물은 한 꽃게 음식점 측이 제공한 꽃게 냉동고를 동원해 공수된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냉동탑차에 얼음물과 이온음료를 싣고 배송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어른들이 미안하다.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군산스토리에는 “군산에 온 손님들에게 시원함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현 상황이 미안하고, 걱정된 마음이다. 군산에서만큼은 좋은 추억을 만들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오전부터 짐을 챙겨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이번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 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도 전일 1000여 명이 서울로 이동한 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인원이 야영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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