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연속 QS' kt 고영표, 역시 믿고 보는 '핵잠수함'

김영건 기자 2023. 8. 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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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kt wiz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고영표(31)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핵잠수함'의 위용을 뽐냈다.

고영표. ⓒkt wiz

고영표는 6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져 1실점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으로 쾌투하며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다. 고영표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50에서 2.44로 소폭 하락했다. 고영표의 활약 속에 kt wiz는 두산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고영표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후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말 고영표는 1사 후 양석환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2루 위기에서 강승호와 장승현을 완벽한 체인지업을 사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위기였지만 위기 같지 않았다. 3회말도 비슷했다. 고영표는 1사 후 정수빈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곧바로 도루까지 허용하며 1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김재호를 2루수 플라이, 호세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잠재웠다. 3회까지 투구수는 단 43구였다.

4회말에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마친 고영표는 5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강승호의 2루도루도 나오면서 무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역시 고영표였다. 실점 위기에서 조수행, 허경민, 정수빈을 완벽하게 막고 5회를 정리했다.

고영표는 6회말 아쉬운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로하스에게 우측 깊게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김재환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다. 이때 갑작스런 실수가 나왔다. 후속타자 김인태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3루주자 로하스가 홈을 밟았다. 김인태를 범타로 잡았기에 이 폭투는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투구수 81구인 상황에서 3-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1사 후 강승호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후속타자 박유연을 좌익수 플라이로 보낸 뒤 허경민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제 역할을 다한 고영표는 7회까지 소화한 후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이후 kt wiz는 리드를 지키며 두산을 3-1로 꺾었다. 함께 고영표도 승리투수가 됐다.

고영표. ⓒkt wiz

올 시즌 고영표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고영표는 이날 호투로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10번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8회나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셈이다. 동기간 고영표는 7승2패 평균자책점 1.55(69.2이닝 12자책)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였다.

사실 고영표는 5월 평균자책점 4.57(21.2이닝 11자책)로 잠시 흔들렸었다. 하지만 곧바로 6월 평균자책점 2.33(27이닝 7자책)으로 안정을 찾은 뒤 7월 평균자책점 1.30(27.2이닝 4자책)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7월 활약을 인정받아 월간 MVP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영표의 좋았던 흐름은 8월에도 이어졌다. 고영표는 8월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도 고영표는 시속 140km 안팎의 투심 패스트볼에 똑같은 각도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간간이 나온 커브도 날카로웠다. 두산 타자들은 고영표의 강력한 구위와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고영표의 페이스는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5일 스탯티즈 기준으로 고영표의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은 4.25(리그 투수 2위)다.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른다고 가정하면 이 수치는 6.51이다. 고영표의 2021시즌(5.23)과 2022시즌(4.50)에 비해도 훨씬 뛰어난 수치이다. 해당 기록은 리그 MVP 혹은 골든글러브를 노릴 수 있는 엄청난 기록이기도 하다.

고영표는 언제나처럼 평균 이상으로 잘 던졌고 그의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10'으로 늘어났다. 역시 믿고 보는 '핵잠수함'이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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