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현물 ETF` 연내 나올까… "승인 가능성 65%"

신하연 2023. 8. 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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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현물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자사 비트코인 신탁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요구하며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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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현물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내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총 8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이 접수돼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SEC의 승인을 받아 출시된 유일한 암호화폐 자산 ETF다.

이들 중 가장 먼저 결과를 받아드는 곳은 국내에서 일명 '돈나무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다. SEC는 오는 1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승인, 거절, 보류 등 모든 경우의 수가 열려 있지만 당장 승인 결정이 나지 않더라도 시장이 SEC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9조달러(1경1614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이 관련 상품의 승인을 신청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EC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해서도 오는 9월 초 1차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올해 출시 확률은 일련의 사태 이후 6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과 2주 전 SEC가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을 50%로 제시했었다. 7월 이전 제시했던 1% 대비로도 큰 폭으로 올라간 수준이다.

특히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자사 비트코인 신탁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요구하며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SEC의 평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다음 주 아크인베스트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마감은 '지연'으로 처리하고 그레이스케일 전환 신청까지 포함한 총 9건의 신청을 오는 9월이나 10월에 동시에 승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들 상품이 승인될 경우 약 300억달러(약 39조2400억원)의 자금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여기에 프로셰어스와 비트와이즈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혼합한 ETF 승인을 신청하기도 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다수의 운용사가 이더리움 선물 ETF를 신청했으며 SEC의 최근 스탠스로 미루어 볼 때 비트코인 현물 ETF도 곧 승인 될 수 있다는 시각에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호재들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여력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2013년 부채한도 협상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미국 신용등급 조정처럼 달러를 비롯한 법정화폐의 위기로부터 수혜를 받는 자산"이라면서 "올해 비트코인에 유리한 이슈들이 누적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을 높여가며 테라-루나사태 이전의 4만달러 수준을 연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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