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내렸지만 “찜통 같아요”…‘습한 폭염’에 지친 나들이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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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첫 주말인 오늘까지 13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엔 소나기가 내리면서 좀 시원해지나 싶었는데, 오히려 습도만 높아지고 열기까지 금방 올라서 사우나 같은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서울 명동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송정현 기자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서울 명동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낮 서울 최고 기온은 35도였는데요.
기온은 떨어졌지만 소나기가 내린 뒤 습도가 더 높아져 지금도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후텁지근합니다.
폭염 위기경보는 오늘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했습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습한 폭염'에 지친 모습입니다.
[안채민 / 서울 송파구]
"지금 영화 보고 쇼핑하다 나온 길이거든요. 더워서 진짜 가히 찜통에 들어가 있다 싶을 정도로."
[에미 / 독일 관광객]
"독일은 지금 시원하기 때문에 한국이 이렇게 더울 거라고는 예상 못 했어요."
소나기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땀 배출이 안 되다보니 체감온도가 더 올라간 겁니다.
뜨거운 불로 조리한 음식을 파는 야외 노점상들은 연신 물을 마시며 더위와 싸웠습니다.
[박정수 / 명동 노점상]
"명동 지열도 있고 요즘 날씨도 너무 습하고 더워서. 선풍기 하나 놓고 그걸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열기 때문에 선풍기마저 못 트는 곳도 있습니다.
[한두희 / 명동 노점상]
"선풍기가 이 위에 올리거나 밑에 있는데 이제 위쪽으로 오다 보면 이 열기가 같이 오거든요. 어떨 때는 그냥 아예 꺼놓고."
손님을 더 끌어들이려고 개문 냉방을 하는 가게들은 전기요금 부담에 한숨을 내쉽니다.
[화장품 가게 상인]
"(문을) 딱 닫는 순간에 한 30% 정도 고객님들이 그냥 안 들어와요. 어쩔 수 없이 이런 매장은 거의 다 열고 하는 편이에요. 저번 달 같은 경우는 (전기요금이) 110만 원 정도."
폭염에 내일 전력 수요는 올여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명동 거리에서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채희재
영상편집: 이희정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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