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1년 팀 역사 최초 '합작 노히터' 대기록! 윌커슨 6이닝 퍼펙트→윤동희 천금 대타 결승타, 극적 3연패 탈출 [부산 현장리뷰]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마감하고 SSG와 주말 3연전을 스윕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윌커슨이었다. 한국 무대 3번째 등판에 나선 그는 이날 7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으며 단 하나의 볼넷만 내줬을 뿐 SSG 타선을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6회까지는 아예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중견수)-니코 구드럼(3루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고승민(우익수)-손성빈(포수)-이학주(유격수).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
롯데는 맥카티를 상대로 몇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문을 두들겼다. 4회 말에는 2사 후 정훈이 볼넷으로 나갔지만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5회에는 고승민이 2루수 앞 기습번트 안타로 나갔지만, 곧바로 투수 견제구에 걸리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롯데는 좀처럼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못했다.
그나마 롯데는 사정이 나았다. SSG는 아예 윌커슨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도 못했다. 윌커슨은 시종일관 과감한 승부를 펼쳤고, 체인지업과 커터를 통해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SSG는 좀처럼 윌커슨의 공을 정타로 연결하지 못했고,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동안 타선의 침묵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심타선은 이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안치홍은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2루수 팝플라이로 아웃됐다. 5번 전준우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그대로 기회를 날렸다.
그 사이 윌커슨은 7회 초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이어 번트와 중견수 플라이로 2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담담한 피칭을 이어가며 최정을 삼진 처리, 끝내 7이닝 노히터를 이어갔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인데다 이미 96개의 공을 던진 윌커슨에게 8회는 허락되지 않았다. 여기에 타선까지 터져주지 않으면서 롯데는 8회 초 수비에서 투수를 구승민으로 교체했다. 결국 윌커슨은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SSG 2번째 투수 문승원과 침착하게 상대한 윤동희는 우익수 방향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한유섬이 잠시 주춤하더니 결국 타구를 잡지 못했고, 2루 주자인 대주자 안권수가 홈을 밟았다. 꼭 필요했던 한 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리드를 잡은 롯데는 전날 멀티이닝을 던졌던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김원중은 SSG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합작 노히터를 완성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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