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세계장애인대회'… 디지털 전환 시기 인권 모색

노주섭 2023. 8. 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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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전세계 장애인 한자리에
벡스코서 컨퍼런스·총회 등 열고
인권보장 담은 '부산 선언' 채택

부산시 최초 장애복지분야 국제행사인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막을 올린다.

부산시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해운대 벡스코 일원에서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DPI Korea, 회장 이영석)이 공동주최하고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문애준, 공동위원장 오준)가 주관한다.

15개 장애 유형을 망라해 6개 대륙 세계 장애인이 모이는 국제행사인 이번 대회는 지자체에서는 부산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부산 개최를 통해 장애친화 인권 선도도시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행사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는 장애 관련 국제기구·단체가 참여해 지구촌 위기와 디지털 정보기술의 대전환 시기에 장애인의 삶과 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UN CRPD),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국제장애인연합(IDA), 국제장애인연맹(DPI) 등 장애 관련 국제기구·단체가 참여한다.

장애인권리협약(CRPD), 지속적개발협력목표(SDGs), 아태장애인10년(2023~2032년) 등 장애 관련 국제프레임워크의 이행 증진을 위해 국내외 장애계 국제적 연대와 협력도 다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장애 관련 국제콘퍼런스, 국제장애인연맹 세계총회, 전시·문화예술프로그램, 지역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다.

7일 오후 2시 열리는 개회식에서 문애준 공동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영석 한국장애인연맹회장의 환영사,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의 축사가 진행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한다. 개회식 후에는 전시장 라운딩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4개 핵심 주제로 나눠진다.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 새로운 디지털 콤팩트, 장애포괄적 개발, 장애인권리협약의 이행과 지역화에 대해 기조연설, 특별연설,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가 이뤄진다.

7일과 8일에 있는 기조연설에는 저명한 국제장애계 인사가 나선다.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에서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 교육'이 첫 번째 주제로 다뤄진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은 14개의 병행세션이 열린다.

9일 오후 4시 열리는 하이라이트 세션 '세계장애여성 인권의 역사와 전망'에서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미연 유엔장애인권리위원, 문애준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좌장), 카탈리나 데반다스 전 유엔장애인특별보고관 등이 참여해 장애여성이 겪는 어려움과 극복방안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논의를 갖는다.

공동주최기관인 한국장애인연맹은 세계장애인연맹 총회,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단체 연합(APDPO) 총회, 동북아 4개국 회의를 가진다. 국제장애인연맹은 1981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목표로 설립된 국제단체로 152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부산 총회에서 대륙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장애패러다임의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폐회식에는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의 추진 결과를 공유하고 대회기간의 행사 영상을 상영한다. 전 세계 장애인 권익증진·인권보장을 위해 참가 국제기구·단체 공동명의의 '부산 선언'을 채택하고 폐회사, 폐회선언, 기념촬영 순으로 마무리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메타버스 컨벤션 기술을 접목한다. 행사장인 벡스코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관람객들이 입체(3D) 가상공간에서 국제콘퍼런스 참여, 전시부스 관람, 기획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얼굴의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상대방과 채팅 때 한국어, 영어, 불어를 실시간 번역해 소통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 제약으로 참여가 어려운 해외 외국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참여가 가능하여 장벽이 없는 국제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석 한국장애인연맹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장애인 당사자로서 매우 반갑고 감사한 일"이라며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의 장애계 발전과 국제장애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지구촌 사회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책 입안자, 시민단체(NGO)가 모여 장애인 정책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장애인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라며"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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