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최악 모면 잼버리, 행사 완주로 유종의 미 거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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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으로 치닫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여야는 이번 잼버리 행사의 파행을 놓고 책임 공방에 휩싸여 있다.
전 세계에서 참가한 젊은이들에게 대회 만족도를 높이도록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잼버리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거창하고 화려한 K팝 행사로 기후와 잼버리 행사장의 준비소홀을 만회하려고 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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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책임 공방 도움안돼
파행으로 치닫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58개 참여국 중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퇴영했으나 다행히 정부의 개입으로 음식과 위생 개선 및 폭염 대처가 신속히 이뤄지면서 최악의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식 폐막 일정은 오는 12일이다. 행사 일정이 반을 지났으니 아직 후반전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전반의 패착을 만회하려면 이제부터 잘 해야 하는데 여전한 변수는 기후조건이다. 이번 주에도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급히 마련한 대체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다.
잼버리 대회를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명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가 내놓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이다. 긴급상황 속에서 완벽한 정답지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잼버리 정신이 녹아 있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짜내길 바란다. 잼버리 대회는 인종, 종교, 이념,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다양성과 화합을 다지는 취지로 4년마다 열린다. 주로 야영활동 위주로 열정과 도전 그리고 소통을 추구한다. 올해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주제는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다. 단순히 관광 프로그램이나 한류 체험은 잼버리 정신과 어울리지 않는다. 임시방편적으로 급조한 프로그램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참가한 젊은 학생들은 한국에서 편하게 문화관광을 하러 온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평생 남는 기억이 될 것이다. 주최 측이 잼버리 정신을 살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정치권의 각성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여야는 이번 잼버리 행사의 파행을 놓고 책임 공방에 휩싸여 있다. 전 세계에서 참가한 젊은이들에게 대회 만족도를 높이도록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잼버리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국제적으로도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여야가 잼버리 대회의 정치공방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총력을 쏟아야 할 때다. 행사를 원활하게 끝낸 뒤 예산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영의 문제점을 따지면 될 일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두 가지를 머리와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정부와 조직위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형 행사를 치르다 보면 매뉴얼대로 못 가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중요한 건 문제해결 능력이다.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주최 측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나쁜 이미지를 줄까 심히 우려된다. 안전도 다시 챙겨야 한다. K팝 공연이 오는 11일 개최될 예정이다. 거창하고 화려한 K팝 행사로 기후와 잼버리 행사장의 준비소홀을 만회하려고 해선 안될 일이다. 안전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회 조기해산의 위기를 넘긴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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