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 1310원 근접…“변동성 커진다”[머니뭐니]

2023. 8.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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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9월 기준금리 추가 긴축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310원 가까이 치솟았다.

다만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과거와 다르게 시장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일부 금융시장의 조정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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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35원 급등
6월 30일 이후 최고치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9월 기준금리 추가 긴축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310원 가까이 치솟았다.

시장에선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했음에도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많아져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09.8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30일(1317.7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310.20원까지 올라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환율은 미국 금융시장이 급변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31일 1269.5원에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4일 동안 35.2원이나 뛰었다.

이는 지난 2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1단계 하향하고 5월에 부여한 신용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안정적’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시장은 위험 선호에서 위험 회피로 방향을 바꿔 출렁였다. 시장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용등급 강등 후)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하락, 엔화 강세,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 안전자산 선호 방향으로 반응했다”면서도 “주식을 제외하면 반응 폭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과거와 다르게 시장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일부 금융시장의 조정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험회피 심리 자극이 이어지면서 미 국채와 달러화 매수로 환율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주말 미국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차익 실현 수요가 증가하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추가 긴축 가능성을 꺾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각)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000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7월 수치는 지난 1년간 월평균 수치인 31만2000명보다 한참 적다.

때문에 한때 달러인덱스가 주춤했지만 약세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 속도도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결정에 힘을 싣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7.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2.5% 수준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환율도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긴축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환율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음 주 후반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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