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샤워장 성범죄 논란까지...한국 스카우트 대원 80여 명 철수
[앵커]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이번에는 성범죄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성범죄로 의심되는 태국 스카우트 지도자의 이상 행동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조치가 없다며 우리나라 스카우트 전북연맹 소속 80여 명이 퇴영을 결정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오전 정례브리핑.
세계스카우트 연맹 관계자의 발언 시간에 갑자기 난데없는 고성이 나옵니다.
"같이 영지에 있다는 말이야 지금도. 같이 돌아다니고 있어 지금도. 그 성범죄자하고."
결국, 소동을 일으킨 남성은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갑니다.
이 남성은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소속 대장인데, 영내에서 성범죄 의심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없다며 항의를 한 겁니다.
지난 2일 새벽 잼버리 야영장 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국적의 남자 지도자가 들어왔다가 발각됐습니다.
태국 남성은 "너무 더워 샤워실에서 씻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조직위원회는 조사 결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으로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경고 조치만 했습니다.
전북연맹은 헷갈려 들어오거나, 문화적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태연 /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 : 어떻게 샤워하러 온 사람이 타월 한 장, 비누 하나 갖고 오지 않고 샤워를 합니까.]
특히, 당시 샤워실에서 해당 남성과 마주친 여성 대원들과의 분리 등 최소한의 기본 조치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연 /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 : 저희는 그 사람을 강제 추방시키든지, 그 사람을 본 대원들이 많이 있으니 무서워서 대원들이 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니 떨어진 데로 이동시켜줘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경미한 사안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 저희도 지금 아주 경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고요.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더 파악해서 경찰과 함께….]
신고를 받고 나중에 수사에 착수한 경찰도 성범죄 목적은 없는 것으로 1차 판단했습니다.
[김효진 /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 성적 목적의 침입은 어려운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다른 법률 검토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북스카우트연맹 소속 대원과 지도자 80여 명은 잼버리 조직위의 대응을 강력 비판하면서 절차를 밟고 조기 퇴영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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