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에그갤러리 ‘박성희 청년작가’ 초대전···우리의 진짜 모습은?

최종필 2023. 8. 6. 18: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수 도성마을의 '에그갤러리'가 청년 작가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획전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그갤러리는 지난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순천 출신 박성희(27) 작가를 초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페르소나'전을 개최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스크에 가려진 인간의 다중성에 대한 경쾌한 질문 
BTS와 블랙핑크 등 K팝 스타 초상 등 30여점, 오는 31일까지 전시
박성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여수 도성마을의 ‘에그갤러리’가 청년 작가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획전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그갤러리는 지난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순천 출신 박성희(27) 작가를 초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페르소나’전을 개최한다. 중학교 때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미술을 전공한 박 작가는 자신이 사용했던 마스크를 모아 회화 일기를 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무료다.

이번 전시 작품은 K팝 스타 BTS와 블랙핑크를 거울에 그려 작가 자신의 파편화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일상의 삶 속에서 사회적 통제에 대한 저항, 위기와 불안, 공포, 폭력성, 애도와 위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박성희 작가 ‘페르소나’展 포스터

박 작가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감각적인 색채로 풀어내 미술계 안팎에서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작가의 작업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오래전부터 시작된 수집에서 시작하고 있다. 전시작에 사용된 마스크와 호일이 대표적이다. 그녀는 자신이 평소 쓰던 마스크와 사용하다 버려지는 물감 찌꺼기를 호일에 모아 작품의 재료로 활용했다.

마스크 입체 회화와 설치 작품 등은 마스크 쓰기를 강요하는 사회적 억압과 명령, 통제의 이면을 회화적으로 풀어냈다. 이어 마스크에 가린 인간의 폭력성을 K팝 월드스타 블랙핑크 제니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신민호 전남도의원과 이영란 순천시의원이 박성희 작가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박 작가는 “내가 사용한 마스크를 모았고,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상을 마스크 위에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오래전부터 마음의 가면인 마스크를 써온 것이 아닐까?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 나를 연기하기 위해 혹은 감추기 위해 사용한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에서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개막일 오프닝을 통해 춤을 통한 퍼포먼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춤은 상황에 따라 가면으로 자신의 모습에 변화를 주고, 그 변화는 춤의 형태로 다양하게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작가에게 춤은 진짜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의와 성찰의 도구인 셈이다.

박성희 작가가 지난 5일 개막일 오프닝을 통해 춤을 통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박성태 에그갤러리 관장은 “예술세계를 경험하고 체험하는 데 있어 심해지는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고자 청년작가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박성희 작가는 자기 자신과 일상의 삶에서 마스크를 매개로 다양한 메세지를 담아내고, 이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 소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연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박성희작가 페르소나 작품에 대한 평론을 통해 자기 발견과 성찰의 매혹적인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모든 가면 뒤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꿈, 열망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며 “험하고 위태로운 나날들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예술에게는 인간성을 조명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 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순응과 기대의 베일을 벗고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 사유케 하는 박성희 작가의 개인전을 찾는 모든 관람객들이 자신의 지난 여정과 각자의 고유한 페르소나를 포용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