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로만 34조… 버핏의 포트폴리오 뭐길래
BOA·코카콜라 등 5개 종목에
투자 포트폴리오 78% 집중돼
자회사 영업호조도 실적 견인
역시 워런 버핏(93·사진)이었다. 애플 등 보유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2분기에 무려 47조원의 순이익을 냈다. '오마하의 현인'이란 믿음이 이번에도 깨지지 않은 것이다. '가장 지혜롭다'는 노인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는 어떤 주식에 투자하고 있을까. 세계의 투자자들이 참고한다는 버핏의 2분기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59억1000만달러(약 46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주식시장 폭락으로 436억2000만달러(약 57조549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번에 대규모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억4300만달러(약 13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6% 증가한 것이다. 현금 보유액도 1473억7700만달러(약 192조7000억원)로 1분기 대비 약 13%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급증한 보유 지분 이익이다. 올해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보유 지분 가치가 급격하게 뛰었다. 260억달러(약 34조원)라는 어어어마한 주식투자 평가이익을 거두었다.
CNBC에 따르면 버크셔의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78%가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코카콜라, 셰브론 등 5개에 집중됐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4분의 3이 5개 종목에 모아진 것이다.
자회사들의 영업이 호조를 보인 것도 순익을 늘렸다. 산하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등 자회사들이 2분기 기록한 영업이익은 100억4300만달러(약 13조1362억원)였다. 1년 전보다 6.6% 증가하며 사상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럼 올해 2분기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을 자세히 살펴보자.
첫번째 포트폴리오는 애플이다.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애플 보유지분 가치는 1776억달러(약 232조3000억원)로 불어났다. 빅테크 랠리로 애플 주가가 2분기에 18% 가까이 급등한 덕분이다. 이에따라 애플로만 2분기에 260억달러(약 34조원)의 미실현 평가이익을 올렸다.
평가액 2위 종목은 BOA다. 보유지분 가치는 296억달러(약 38조7168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금융불안이 확산됐지만 버핏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판단은 옳았다. 일부 은행들의 구조조정으로 사태가 끝나면서 대형은행들의 입지는 더 견고해졌다. 버핏은 여전히 BOA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BOA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여준다.
3위는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다. 평가액은 264억달러(약 34조5312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 12%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신용카드사의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네 번째는 코카콜라다. 지분 평가액은 241억달러(약 31조5228억원)였다. 버핏은 코카콜라의 열렬한 애호가다. 그의 손에 코카콜라가 항상 들려있을 정도다. 버핏의 가치투자를 언급할때 자주 언급되는게 코카콜라다. 다만 올해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4.56% 하락한 상태다.
마지막은 석유메이저 셰브론이다. 보유지분 규모는 194억달러(약 25조3752억원)다. 셰브론은 올해 고전하고 있다. 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는 올해 11% 넘게 떨어졌다. 이에 2분기 중 셰브론 투자 지분 14억달러(약 1조8312억원) 어치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셰브론을 포함한 에너지 회사는 현금 흐름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올 하반기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셰브론 주가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영서기자 p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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