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펜타포트 록페' 무사히 마무리…사흘간 15만명 운집
(인천=연합뉴스) 송승윤 기자 = "인터넷에 협박글이 올라왔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했는데 행사가 무사히 진행돼 다행이에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사흘째인 6일 오후 3시께 송도달빛축제공원. 무대 주변과 부대시설 곳곳에서 만난 축제 관계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앞서 공연이 펼쳐진 날들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 탓에 관람객들은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인천의 낮 최고기온은 33도, 체감온도는 35도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찜통더위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마지막 날까지 록의 열기를 즐기러 온 이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며 행사장 곳곳은 인파로 붐볐다.
인천시는 전날까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방문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5만명가량이 추가로 입장해 사흘간 누적 관람객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사흘 내내 축제장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공연을 보러 온 진모(27·여)씨는 "3일권을 구매해 매일 공연을 보고 있다"며 "무척 덥긴 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이고 평소 보기 어려운 뮤지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했다.
록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은 넓은 챙의 모자나 물에 적신 수건 등을 덮어쓰고 커다란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는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개수대에서 샤워하듯 온몸에 물을 끼얹거나 아이스팩을 넣은 조끼를 챙겨입은 이들도 있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 안전관리 당국은 이번 축제 기간 관람객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매년 열리는 축제이지만, 올해는 폭염이 유별나게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 잼버리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해 논란이 된 데다 록 페스티벌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취지의 협박글이 인터넷에 게시돼 주최 측과 경찰·소방 당국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축제 주최 측은 490명의 경호·경비인력과 함께 의료요원, 소방인력 50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경찰도 기동대 등 6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전날부터는 폭염 대책을 한층 강화해 에어컨을 튼 차량에서 쉴 수 있는 냉방버스를 기존 6대에서 배로 늘려 총 12대 배치했다. 냉방버스는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컨테이너 안에 에어컨을 설치한 '쿨존 쉼터'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2개로 2배 늘려 휴식처 역할을 했다.
이밖에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땀을 식힐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 형태로 된 안개 분사기도 동원됐다. 탈수 증상 예방을 위해 생수도 관람객 1인당 500㎖ 기준 5개까지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에도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등이 발생해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모두 14명이 록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과호흡이나 어지럼증, 실신 등을 호소한 관람객이 5명이고 나머지는 찰과상이나 복통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올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는 경찰 전술 장갑차가 행사장 입구 앞에 배치되는 낯선 풍경도 펼쳐졌다. 전날 축제장에서 흉기난동을 벌일 것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비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폭발물처리반(EOD) 차량도 함께 대기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 전술팀과 폭발물처리반 등은 총기를 휴대한 상태로 탐지견을 데리고 행사장 곳곳을 순찰하며 수시로 상황을 살폈다. 주최 측도 사고 예방을 위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입장객의 소지품 검사를 강화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흘간의 축제가 별 탈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테벌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음악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av@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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