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러야 산다”...플랫폼, 이용자 체류시간 늘리기 안간힘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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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대화 서비스’ 수익 기반 고도화
네이버, 네이버톡으로 체류시간 확보
카카오, 오픈채팅 이용자 300만명↑
체류시간 늘리고 수익 모델 다양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변화는 관계가 늘어야 소통 즉, 활동성이 높아진다는 전제에서 시작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일 올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카카오톡 세 번째 탭으로 출시한 오픈채팅 탭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면서 카카오톡 내 활성화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5월 오픈채팅 탭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픈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이 채팅방에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친구 추가를 하지 않고도 소통이 가능하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탭을 통해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려는 것이다.

카카오, 오픈채팅 탭 이후 DAU 300만명 증가
카카오 실적보고서를 보면 오픈채팅을 매일 찾는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올 1분기 기준 900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픈채팅 탭이 신설된 이후 DAU는 평일 기준 1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오픈채팅을 매일 찾는 이용자가 약 300만명 증가한 셈이다.

홍 대표는 “현재 오픈채팅 탭은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보여진다”며 “하반기에는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이유는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어서다. 카카오도 오픈채팅 탭을 통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방은 다양하고 세세한 주제로 나눠져 있고 여기에 가입한 분들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하다”며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오픈채팅방에 가입하면 이들이 요리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런 분들을 묶어 알맞은 콘텐츠와 오픈채팅방을 추천할 뿐 아니라 광고도 추천하면서 광고 최적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 서비스나 이벤트성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성 모델도 구상 중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방을 구독하거나 광고를 넣어 공유하는 모델들을 실험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오픈채팅이 이벤트 목적으로 굉장히 적합해 이벤트방으로도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어떤 내용물이 담길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플랫폼, 오픈대화 서비스로 수익 기반 고도화
관심사 중심의 커뮤니티 공간 ‘오픈톡’을 선보인 네이버도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려 수익 창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픈톡 누적 대화방 수는 지난달 중순 기준 약 9200개로 집계됐다. 오픈톡 이용자는 젊은층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활동성과 플랫폼 체류시간이 늘면 광고·커머스·플레이스 등의 사업과 연계할 것이라는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픈톡 등 대화형 서비스를 하나의 채널로 제공하는 ‘네이버톡’을 지난 6월 선보였다. 네이버톡은 17개 주제(엔터·스포츠·뷰티·패션·운동·동물·여행·테크·게임·교육·아웃도어·푸드·플레이스·리빙·일상·연애·기타)별 오픈톡을 한 공간에 모아놨다.

네이버는 네이버톡으로 톡 목록을 모두 담아내고 다양한 서비스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탭은 올 2분기 비즈보드 등 광고형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홍 대표는 “광고사업의 경우 비즈보드는 오픈채팅 탭으로의 노출 확대와 CPT(시간당 과금) 상품의 광고주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플랫폼의 관심사 기반 사업 전략은 앞으로 더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옥 네이버 서비스정책실 부장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펴낸 저널에서 “플랫폼의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은 차세대 사용자층의 검색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며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사용자 참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고 타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도 이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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