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날"…임진희, '닥공' 황유민 잠재우고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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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녀' 임진희(25)가 고향에서 시즌 2승(역대 4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강자로 우뚝 섰다.
올 시즌 KLPGA투어의 다승자는 박민지(25), 박지영(27)에 이어 임진희가 세 번째다.
임진희는 6일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임진희의 생애 첫 시즌 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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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선두 출발…장타 황유민에 역전
임 "점수 안보고 내 플레이 집중"
황, 미스샷 연발…스스로 무너져
바람 맞서지 않고 1타차 재역전
‘제주 소녀’ 임진희(25)가 고향에서 시즌 2승(역대 4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강자로 우뚝 섰다. 올 시즌 KLPGA투어의 다승자는 박민지(25), 박지영(27)에 이어 임진희가 세 번째다.
임진희는 6일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2위 황유민(20)을 1타 차로 꺾었다.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임진희의 생애 첫 시즌 다승이다.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그는 지난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올 들어선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과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태 두 부문에서 각각 5위(4억7028만원)와 6위(281점)로 도약했다.
임진희는 제주 중문 출신이다. 강성훈, 임성재 등 서귀포 출신 골퍼는 많지만, 중문 출신은 임진희가 1호다. 그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중문 인근에서 열리는 삼다수 마스터스를 첫손에 꼽는 이유다. 삼다수는 임진희가 무명 때부터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동안 제주에서 열린 골프대회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3위에 오른 걸 빼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1라운드를 공동 7위로 시작한 그는 2, 3라운드에서 연속 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모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임진희와 최민경뿐이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임진희가 “최종 라운드에서 바람이 많이 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4, 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그사이 ‘슈퍼 루키’ 황유민(20)이 장타를 앞세워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임진희가 8번홀(파5) 버디로 달아나나 싶었지만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황유민에게 2타 차로 밀렸다. 3라운드까지 쏙쏙 잘 들어가던 퍼트가 이날은 야속하게도 조금씩 짧았다.
기회는 후반에 찾아왔다. 임진희는 제주의 강한 바람에 맞서기보다는 살살 달래 치는 전략을 썼다. 그렇게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사이 황유민이 티샷 미스로 자멸했다. 12번홀(파4)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한 그는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빠지며 숲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임진희에게 다시 한번 선두를 내줬다. 황유민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261m나 날리며 반전을 노렸지만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빠졌다. 제주의 강한 맞바람 탓이었다. 결국 황유민은 이 홀에서 파에 그쳤다.
임진희는 무리하지 않고 지키는 플레이로 맞섰다. 마지막 홀에서 우드로 티샷을 치며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로 타수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전반에 2타를 잃은 다음 ‘이제 선두에서 내려왔구나’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그다음부터는 스코어를 안 봤다. 그렇게 나만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는데,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아쉽게 준우승한 황유민은 역대 ‘루키 다승자 명단’에 아홉 번째로 이름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이번 준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605점을 획득하며 경쟁자인 김민별(1412점), 방신실(1050점)과의 격차를 벌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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