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로 떨어진 물가… 서민들은 "글쎄"[폭염·고물가에 서민들 힘겨운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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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사이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체감은 여전히 5%'란 목소리가 높다.
6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2.3%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물가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저라는 말에 황당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도 갈수록 생활이 팍팍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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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까지 올라 부담 더 커져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사이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체감은 여전히 5%'란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괴리가 발생하는 건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농식품, 외식, 공공요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상승세가 여전해서다.
기저효과도 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물가가 높으면 올해는 상승률이 낮아지는데, 지난해 7월 물가상승률은 6.3%로 고점을 찍은 바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7월 장마에 이어 8월 폭염, 9월 추석까지 물가를 자극할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교통요금이 잇따라 인상된다는 점도 물가 압박 요인이다.
■장보기·외식 등 생활비↑
6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2.3% 오르는 데 그쳤다.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지난 6월(2.7%)에 이은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다.
서울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물가상승률이 25개월 만에 최저라는 말에 황당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도 갈수록 생활이 팍팍해진다"고 말했다.
7월 물가상승률이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물가급등의 주원인이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가 컸다. 7월 석유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폭인 25.9% 감소했다.
하지만 막상 일상생활에서 지출이 많은 먹거리, 교통비, 공공요금 등 품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은 7.1% 상승했다. 상추(83.3%), 시금치(66.9%), 오이(23.2%), 열무(55.3%)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빵(8.1%), 우유(9.3%), 커피(12.3%) 등 가공식품도 6.8% 올랐다. 외식물가는 5.9%, 택시료는 17.8% 급등했다.
공공요금 상승률도 여전히 두자릿수다. 전기료(25.0%), 도시가스(21.3%), 지역 난방비(33.4%)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1.1% 상승했다.
■하반기 물가상승 요인↑
하반기에도 소비자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7월 물가하락을 이끌던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집중호우에 따라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예고됐고, 8월부터 교통요금도 줄줄이 오른다. 서울시는 이달 12일부터 버스요금을 300원 인상하고 10월에는 지하철요금을 150원 올린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었지만 올해 8월은 지난해 물가의 기저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최근 물가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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