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년간 中企 3078곳 스마트공장 구축에 850억 지원

[Big Shift 제조업大戰]
지속가능 생태계 위해 상생협력 앞장
스마트공장 3.0 추진···거래 없어도 지원

[서울경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도금 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3000여 개 중소기업에 850억 원을 지원하면서 ‘상생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뿐 아니라 거래 관계가 없는 중소·중견기업까지 종합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상생 협력 체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상생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5월부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100억 원씩 3년간 총 300억 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5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처음 시작해 올해까지 8년 동안 전국 중소기업 3078곳에 850억 원을 투입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연구 결과를 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 대비(2017~2020년) 평균 매출 23.7%, 고용 26%, 연구개발(R&D) 투자에서 36.8%씩 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회사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금 지원 △기술·제조 혁신 △인력양성 △혁신 등 4대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2013년에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 신설을 통해 협력사의 체계적인 인력 육성을 돕고 있다. 상생협력아카데미는 교육센터 외에도 삼성전자의 기술·노하우를 공유·전수하는 ‘컨설팅센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에 도움을 주는 ‘청년일자리센터’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생 정보기술(IT) 업체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올초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서울뿐 아니라 광주·대구·경북에서 잇따라 출범해 삼각 벨트를 구축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 중 삼성전자와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는 해당 사업부와 미팅, 사업 콘셉트 증명 등으로 협력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은 소프트웨어(SW) 인력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 삼성전자가 시작한 SW 인력 양성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는 지난달 10기 교육생을 받았다. 올 6월까지 SSAFY 8기 수료식 기준 수료생 누적 취업률은 84%이고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 990여 곳에 취업했다. 현재 약 4000명의 차세대 SW 인재를 배출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