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마저 탈락···한국, 몽백합배 16강서 전원 탈락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마저도 상대의 완벽한 대처에 패배를 당했다. 한국 바둑이 몽백합배에서 2개 대회 연속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6일 중국 정저우의 홀리데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에 출전했던 신진서와 김명훈 9단, 박건호 7단이 전부 패했다.
한국은 4년 전 열린 4회 대회 때 16강에 5명이 진출했으나 이 중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전원 탈락했다. 이어 이번 5회 대회에서도 4회 대회 때 굴욕이 다시 한 번 재현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수모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무난히 이길 것으로 생각됐던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마저 탈락했기 때문이다. 신진서는 이날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23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중앙 싸움에서 두 차례 리쉬안하오에 밀렸고, 이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리쉬안하오가 실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게 두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말 춘란배 4강에서 리쉬안하오에게 완패했던 신진서는 이후 LG배 16강에서 설욕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다시 덜미를 잡혔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2승2패가 됐다.
신진서는 몽백합배와 유독 인연이 없다. 3회 대회 때 첫 판(64강)에서 탈락했고, 4회 대회 때는 32강에 그쳤다. 그리고 이번 5회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랐으나 끝내 그 이상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신진서와 함께 16강전에 나섰던 김명훈과 박건호도 중국 기사에 발목이 잡혔다. 김명훈은 류위항 6단에게, 박건호는 당이페이 9단에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한편 한국 기사들이 전원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8강을 전부 중국 기사들이 점령해 중국이 우승을 가져가게 됐다. 중국은 3회 대회 때 박정환 9단에게 우승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전부 우승을 가져오는 등 몽백합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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