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마저 탈락···한국, 몽백합배 16강서 전원 탈락

윤은용 기자 2023. 8. 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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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6일 중국 정저우의 홀리데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마저도 상대의 완벽한 대처에 패배를 당했다. 한국 바둑이 몽백합배에서 2개 대회 연속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6일 중국 정저우의 홀리데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에 출전했던 신진서와 김명훈 9단, 박건호 7단이 전부 패했다.

한국은 4년 전 열린 4회 대회 때 16강에 5명이 진출했으나 이 중 한 명도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전원 탈락했다. 이어 이번 5회 대회에서도 4회 대회 때 굴욕이 다시 한 번 재현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 수모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무난히 이길 것으로 생각됐던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마저 탈락했기 때문이다. 신진서는 이날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23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중앙 싸움에서 두 차례 리쉬안하오에 밀렸고, 이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리쉬안하오가 실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게 두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말 춘란배 4강에서 리쉬안하오에게 완패했던 신진서는 이후 LG배 16강에서 설욕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다시 덜미를 잡혔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2승2패가 됐다.

신진서는 몽백합배와 유독 인연이 없다. 3회 대회 때 첫 판(64강)에서 탈락했고, 4회 대회 때는 32강에 그쳤다. 그리고 이번 5회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랐으나 끝내 그 이상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6일 중국 정저우의 홀리데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와 함께 16강전에 나섰던 김명훈과 박건호도 중국 기사에 발목이 잡혔다. 김명훈은 류위항 6단에게, 박건호는 당이페이 9단에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한편 한국 기사들이 전원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8강을 전부 중국 기사들이 점령해 중국이 우승을 가져가게 됐다. 중국은 3회 대회 때 박정환 9단에게 우승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전부 우승을 가져오는 등 몽백합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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