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속터미널 흉기 배회 남성,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이홍근 기자 2023. 8. 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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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한 20대 남성 허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인 예고글을 올린 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다 붙잡힌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동균 당직판사는 6일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허모씨에 대해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갈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칼로 내 목을 찔러서 자살하기 위해서 (흉기를 들고 터미널을 찾았다)”고 말했다. SNS에 “경찰관을 찔러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허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45분쯤 서울 반포동 서울고속터미널 경부선 건물 1층 상가에서 흉기 2개를 들고 돌아다니다 체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체포 당일 오전 10시39분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 허씨에게 보안요원을 협박한 혐의만 적용했다.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허씨가 SNS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사실이 추가로 파악됐다. 경찰은 허씨가 실제로 살인을 준비했다고 보고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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