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범 '피해망상'이 범행동기?…심신미약 노리나(종합)

이상휼 기자 유재규 기자 2023. 8.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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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분당 서현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22)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에게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씨에게 살해나 폭행 등 협박한 '누군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신미약이 성립될 경우 감경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수사과정에서 최씨의 잔혹한 범행수법, 계획범행, 극단적 인명경시 행태 등에 대한 증거확보와 분석을 면밀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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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정신병력 확인돼…경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내일 오후 2시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 2023.8.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경기=뉴스1) 이상휼 유재규 기자 = 경찰이 분당 서현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22)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에게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최씨를 상대로 면담했다. 경찰은 최씨를 검거한 후 프로파일러를 한차례 투입해 면담했으며 이날 두번째 범죄심리분석을 진행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정신 및 성격과 관련된 문항이 20개 있으며 40점 만점 중,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결과는 검사 시작일로부터 약 열흘 소요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최씨의 범행동기는 '피해망상'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체포된 그는 '누군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씨에게 살해나 폭행 등 협박한 '누군가'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교 재학 1년 만에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의 진술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고 이에 2015~2020년 수도권 지역 병원 2곳에서 정신과 진료와 약처방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2020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후부터 최씨 스스로가 약처방과 진료 등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신미약이 성립될 경우 감경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수사과정에서 최씨의 잔혹한 범행수법, 계획범행, 극단적 인명경시 행태 등에 대한 증거확보와 분석을 면밀히 진행 중이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2분께 모친 명의 모닝 차량으로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앞 인도 위를 돌진해 걸어가던 A씨 등 5명을 들이받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는 모닝 차량이 전속력으로 인도 위 행인들을 잇따라 치고 속도를 멈추지 않은 채 지나가버린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범행 후 최씨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차량을 멈추고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9명에게 추가로 부상 입혔다.

최씨의 범행으로 6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나머지 1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범행 전 최씨는 흉기 2자루를 구입했으며 가족 몰래 모닝 차량을 몰고 나오는 등 계획을 세워 범행했다. 범행 당시에는 흉기 1자루만 휘둘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최씨는 "특정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 사람을 죽여 경찰의 관심을 끌어 나를 괴롭히는 스토킹 조직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원지법은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경찰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해 최씨를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살인 혐의로 최씨의 신상공개 결정을 위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오는 7일 오후 2시께 연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요건은 △범행의 잔인성 및 중대피해 발생 △범죄를 저지른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 보장 및 재범 방지와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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