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인가"…온라인서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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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와 아파트 입주민 카페 등에 최근 부쩍 많아진 게시글 내용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주변 아파트에 적용됐을지 모를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이다.
주민이 직접 촬영한 기둥 사진이나 도면을 카페에 공유하면서 아파트의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를 확인에 나선 경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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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촬영한 기둥 사진, 도면 공유하는 주민도
관리사무소들 "우리 아파트 무량판 아냐" 알림
국토부, 조사 결과 공개 여부 미정에 불신 키워
“우리 아파트도 무량판 구조 맞겠죠?” “우리도 정부 점검이 진행되는 건가요?” “우리 아파트도 조사해서 문제가 있다면 보강공사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와 아파트 입주민 카페 등에 최근 부쩍 많아진 게시글 내용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주변 아파트에 적용됐을지 모를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이다. 4월 붕괴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 15곳의 지하주차장에서도 철근 누락이 발견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LH는 부실 공사가 문제일 뿐, 무량판 구조 자체가 위험한 공법은 아니라고 설명해왔다. 그럼에도 일부 주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언론들에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아파트 실명 공개로 주민 혼란과 민원이 폭증했다’면서 명단 공개를 말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민이 직접 촬영한 기둥 사진이나 도면을 카페에 공유하면서 아파트의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를 확인에 나선 경우도 나온다. 도면에 특정한 형태가 보인다면 '이는 무량판이다'라는 식으로 팁을 공유하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단지 등 일부 아파트에서는 3일 관리사무소가 공고문을 제작해 무량판 적용 여부를 안내하기도 했다. 공고문에는 "우리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가 아니다"라고 공통적으로 알리는데, 그만큼 입주자 불안이 크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아파트 거주자들의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현재 시공 중이거나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가운데 주거동이나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293곳에 대해 실시하는 안전점검 결과는 빨라야 내달 말에 나온다. 국토부는 이를 바탕으로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국토부 안전점검 결과가 입주 예정자를 포함해 대외적으로 공개될지도 미지수다. 국토부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보강공사가 주거면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입주 예정자와 협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공 중인 아파트 분양자에게도 보강공사 여부를 통보할지도 미정인 상태다. 현재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으며 “(향후 점검 결과에 따라서)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국토부 입장에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량판 구조는 위험하고 못 쓸 방식이 아니고 적절한 설계와 시공이 이뤄지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현재는 새로운 제도 도입보다는 기업들이 원칙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적합한 페널티(벌칙)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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