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트레이드 데드라인 영입과 비슷해…” 1046억원 베테랑 굳건한 믿음, 증명만 남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과 채드 그린을 추가하는 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힘이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3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끝내 선발투수를 보강하지 않았다. 마무리 조던 로마노의 부상으로 강속구 불펜 조던 힉스,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영입했고, 보 비셋의 부상으로 폴 데동을 영입했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서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토론토는 최근 페이스가 좋은 호세 베리오스, 기복이 있지만 장점도 분명한 기쿠치 유세이와 크리스 배싯을 믿기로 했다. 알렉 마노아도 조금씩 회복세다.
대신 선발투수 한 명을 늘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쉽지 않은 6인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류현진이다. 2022년 6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하던 류현진은 2일(이상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서 1년2개월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안타와 점수를 적게 내준 게 아니었고, 하드히트 허용도 많이 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1년2개월만에 건강하게 돌아온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가 1년2개월만에 돌아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보통 1년에서 1년6개월까지 잡는다. 심지어 돌아와서 곧바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는 케이스가 많지 않다. 예년보다 실패 확률이 확 떨어진 수술이지만, 그렇다고 재활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예년의 본인으로 돌아가려면 당연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류현진의 노력의 결과물을 복귀전만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2개월에 걸쳐 종합적으로 판단해도 늦지 않다. 더 좋아지면 좋아지지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토미 존 재활과 재기를 고교 시절 해봤고, 그것보다 더 힘든 어깨 관절경 수술까지 받고 돌아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찍었던 경력이 있다. 일단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팬사이디드에서 토론토를 담당하는 제이스저널은 6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선발투수 류현진과 구원투수 채드 그린을 추가하는 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힘을 가지며, 그들이 팀에 기여하는 주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이 류현진의 부활을 믿고 선발진 보강보다 로마노와 비셋의 부상 이슈에 더 집중했다는 얘기다. 4년 8000만달러(약 1046억원) 계약의 마지막까지 왔다. 류현진도 토론토도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류현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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