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18년 모셔" 김은경, "새빨간 거짓말"이란 반박 나와…정치권 시끌

김모씨 "자신의 남편 제사에 한번도 참석 안해"
국힘 "사실이면 충격, 유유상종"
민주 "신뢰성 의문, 신중히 접근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인 폄하 발언'으로 정치권에 풍파를 불러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에는 "남편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는 발언의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노인 폄하 발언'을 사과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시부모 봉양' 내용에 대해 자신을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주장한 김모 씨가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김씨는 지난 5일 블로그 게시물에 "명절은커녕 자신의 남편 제사에도 한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그런 새빨간 거짓으로…"라고 분노하며,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김 위원장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다"며 "(시부모는)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들을 욕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리고 적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 시누이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소개하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며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우선시해야 할 것은 해당 글의 사실 여부"라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진위여부를 파악한 뒤 당의 입장이나 판단할 부분에 대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선 김 위원장 개인사인 데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박광온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을 직격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떠돈다'는 질문에 "개인사라 제가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 그 부분은 김은경 위원장이 뭔가 입장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족사 관련 사안이라 정확한 사실 관계를 모르는 상황에서 해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결과와 (시누이 글) 문맥을 자세히 뜯어보면 100% 신뢰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아들 발언을 거론하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고 말했다가 여당과 노인단체 등으로부터 '노인 비하'라는 거센 비판에 내몰렸다.

이에 김 위위장은 공식 사과차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댁 어른들도 남편 사후에 제가 18년을 모셨다. 어르신들을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