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보드룸, 미식도 으뜸..이즈미르도 먹잘알 성지

2023. 8. 6. 17: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쉐린가이드 두 도시 등재
전채요리 메제, 보드룸 치킨
한국인 입맛에 맞는 미식도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 보드룸은 동서양의 가운데, 에게해에 면해 있으면서 서로 탐내던 도시였지만, 정작 싸움은 많지 않았다. 워낙 좋은 곳이라 누구도 이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 이번엔 형식적으로 니네 것으로 하고, 다음은 우리 깃발 올릴께”하는 식으로 십자군 무장 상단과 비잔틴의 후예 전사들은 전쟁 대신 거래를 택하기도 했다.

보드룸 양탄자 가게 젊은 훈남 업주들의 미소
보드룸 시장상인의 환대와 식재료 구경하는 한국인 관광객들

보드룸은 동서양의 진귀한 물건이 모이는 곳이고, 동서양의 진귀한 미식도 모두 모인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는 이즈미르(İzmir)와 보드룸(Bodrum)이 이스탄불에 이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쉐린 가이드에 올라갈 레스토랑들은 오는 11월 9일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이스탄불 지역에서 선정된 레스토랑들도 공개되어 미식 여행을 즐기는 ‘먹잘알’ 여행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이즈미르와 주변 지역은 튀르키예 에게해(Turkish Aegean)와 지중해의 전통 요리법과 지역 환경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와인 생산지도 있어 요리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트렌디한 레스토랑부터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즈미르 먹자골목의 어느 한가한 낮 풍경

특히 이즈미르의 젊은 셰프들은 전통 요리를 현대적인 맛으로 재해석하는 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에게해의 풍미가 있는 요리들과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요리, 풍성한 전채요리 메제(meze)를 맛볼 수 있다.

튀르키예의 유명 휴양지 보드룸은 무를라(Muğla)주에 자리 잡고 있다. 무를라 주의 다른 곳은 클레오파트라 여제가 동로마 총사령관 안토니우스와 밀회를 즐기던 곳이기도 하다. “다 좋은데, 백사장은 이집트 것이 낫다”고 클레오파트라가 말하자, 군사들을 동원해 막대한 양의 이집트 모래를 퍼다 무를라주 해변에 부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보드룸은 전통 튀르키예 요리와 해산물 레스토랑, 튀르키예식 치킨요리 등 아시아와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드룸의 럭셔리 리조트에서는 창의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파인 다이닝까지 준비되어 있다.

보드룸

고구려(발해)의 이웃사촌 혹은 같은 나라 국민이기도 했던 돌궐과 흉노,말갈이 1000년 가량 이곳과 교류하거나 지배했고, 신라-고려의 교역 상대국인 ‘서역’ 중 하나였으며, 북아프리카-남유럽의 중간 위치에 있어, 동서양의 가교, 유라프리카 교차로 지역이라 이곳의 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미쉐린 가이드의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풀레넥(Gwendal Poullennec)은 “지난해 이스탄불에 이어 올해에는 이즈미르와 보드룸을 미쉐린 지도에 올려놓게 되어 기쁘다. 이즈미르와 보드룸은 멋진 여행지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미식 경험도 누릴 수 있는 도시이다. 이즈미르에는 젊은 셰프들이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 많고, 보드룸에는 럭셔리 리조트에서 혁신적인 컨셉을 가진 레스토랑이 많다. 이 두 지역을 추가하면서 세계에 튀르키예 ‘맛’의 진가를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문화관광부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Mehmet Nuri Ersoy) 장관은 “이스탄불에 이어 이즈미르와 보드룸도 미식 도시로 떠올랐다. 현지의 품질 좋은 식재료를 엄선해 요리해 온 재능 있는 셰프들 덕분에 지속가능성을 골자로 하는 튀르키예의 풍성한 식문화를 세계에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이즈미르와 보드룸에서 맛있는 요리는 물론, 튀르키예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문화유산, 크루즈 여행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튀르키예의 맛을 알릴 수 있는 더 많은 도시가 소개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쉐린 가이드 이스탄불은 2022년에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튀르키예 최대 도시 답게 이스탄불에서는 미쉐린 스타 5개(2스타 1곳, 1스타 4곳), 미쉐린 그린 스타 1개, 빕 구르망(Bib Gourmand) 10개 등 총 53개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었다. 미쉐린 가이드 이스탄불은 다양한 제철 요리와 특선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함께 비스트로와 고급 레스토랑, 전통 레스토랑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개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모든 레스토랑을 엄격한 기준 하에 심사한다. 평가단은 익명으로 구성되며 모두 전직 업계 전문가이자 현재 미쉐린 그룹의 정규직 직원이다. 평가단은 ▷재료의 품질 ▷요리 기술의 숙련도 ▷맛의 조화 ▷요리에서 느껴지는 셰프의 개성 ▷언제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변함없는 맛의 일관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음식의 품질을 중심으로 심사한다.

2024 미쉐린 가이드 이스탄불, 이즈미르, 보드룸에 등재될 레스토랑 리스트는 올해 11월 9일 미쉐린 가이드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미쉐린 가이드 웹사이트와 iOS 및 안드로이드용 무료 모바일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