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뛴 윤영글 골키퍼 은퇴 "선수 생활 마침표"

안경남 기자 2023. 8.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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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뛴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윤영글(35)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윤영글은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구선수 생활이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일평생의 삶이 한 편의 책과 같다면 축구선수 생활은 내 인생에 한 챕터였다. 이제 그 챕터의 마지막 문장과 함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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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선수 생활 마무리 "행복한 선수였다"
[시드니=AP/뉴시스]윤영글 25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공을 잡고 있다. 2023.07.25.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뛴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윤영글(35)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윤영글은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구선수 생활이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일평생의 삶이 한 편의 책과 같다면 축구선수 생활은 내 인생에 한 챕터였다. 이제 그 챕터의 마지막 문장과 함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쉬운 경기력으로 마지막 경기를 남기게 됐지만,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로 아쉬움이 아닌 감사함으로 축구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축구선수 생활의 챕터는 이렇게 마침표가 찍히지만, 인생의 다음 챕터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 보려 한다"고 했다.

윤영글 골키퍼는 WK리그에 필드 플레이어로 데뷔해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뀐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서울시청을 시작으로 수원시시설관리공단, 경주한국수력원자력 등을 거쳤다.

201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캐나다월드컵에 나섰으나 세 번째 골키퍼로 경기에 뛰진 못했다.

2019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대회 전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불발됐다.

이후 4년을 준비한 그는 지난해 덴마크 오르후스에 입단해 한국 여자 골키퍼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최근까지 스웨덴의 BK 헤켄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번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실수로 팀의 추가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콜린 벨 감독은 2, 3차전에 윤영글 대신 김정미(현대제철)를 선발로 내세웠다.

윤영글은 A매치 29경기에 출전해 15실점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윤영글은 "수많은 부상, 혼자 삼켰던 눈물, 비 시즌과 시즌 동안 끊임없이 몸을 만들고 프로라는 위치에서 혹독하게 몰아 세워가며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고 임했다. 때로는 좋은 결과로,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기쁨과 낙심을 경험한 축구선수의 인생이었다"고 23년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필드선수에서 골키퍼로 전향했던 시기에는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가야 한다고 생각, 더 자신을 갈고닦으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포지션이라 더욱 무게감이 막중했지만, 이를 감당하기 위해 나태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더 많은 훈련과 절제된 삶을 가지고 항상 준비해 오며 걸어온 축구선수의 인생"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마냥 불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선수였다. 매번 주전 자리를 위해 경쟁해오면서 살아야 했던 축구선수 여정 중에서도 좋은 지도자와 동료 선수들, 그리고 나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참 행복한 선수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좋은 사람으로서 자기 삶에 최선을 다했을 때 허락된 좋은 만남이 축구선수 인생에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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