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서 '코리아 잼버리'로
월드컵경기장서 K팝 콘서트
정부·지자체 합심해 총력
재계·종교계도 구원투수로
행사 준비 부족과 현장 부실 운영으로 세계적인 질타를 받았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서서히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기업,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종교계와 의료계의 자발적 참여 등 민관 협력이 힘을 발휘한 덕이다. 이번 행사는 폭염과 편의시설 부족, 위생 논란 등 여러 문제점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주요 국가들의 잇단 철수로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행사 현장이 정상화되고 퇴영한 대표단도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서울과 부산, 강원 등 전국 각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새만금 잼버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잼버리'로 발상을 전환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6일 현재 새만금 야영지 내 지원시설이 속속 확충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과 다른 지자체, 의료계 등이 일제히 지원에 나서면서 현지 행사장과 참여자들도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기업과 의료계는 의료진과 봉사단을 긴급 파견하고 얼음물, 에어컨이 있는 화장실 등을 지원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2일까지 전북 김제시 금산사, 고창군 선운사 등에서 약 9000명에게 영외 체험활동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국 각 지자체도 지역 내 관광지 등을 활용한 대안 관광 마련에 나섰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영국 스카우트 관계자와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 부대사를 직접 만나 한강공원 일부와 광화문 광장 등을 잼버리 대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K팝 슈퍼 라이브' 공연은 11일로 연기되고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울을 포함한 평창, 경주, 부산 등 각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실시하라"며 잼버리 구하기를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갖고 "폭염 속 위생을 챙기고 영외 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관 모두 '새만금 잼버리 구하기' 총력전에 나선 것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대한민국의 저력을 평가받을 국제 무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세계박람회와 비교해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카우트 잼버리에서조차 부실한 준비와 초보적인 대처가 노출된다면 다른 국제적인 행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안 진창일 기자 / 서울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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