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또 K원전…10기 수출목표 '순항'
尹정부 잇단 원전수주 기대감
작년 폴란드와 사업계약 체결
체코·튀르키예도 가능성 커
美업체와 지재권 소송은 변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5·6호기에 대한 건설 협력 논의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폴란드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한국형 원전(APR1400)'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수출의 물꼬를 튼 국가는 폴란드다.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은 폴란드 민간발전사인 제팍(ZEPAK),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폴란드 바르샤바 서쪽 240㎞에 있는 퐁트누프 지역에 최대 4기의 APR1400을 건설하는 사업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맺으며 사실상 향후 프로젝트 사업자로 내정됐다.
당시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한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본계약까지 이어질 확률이 100%"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만나 "원전·방산뿐 아니라 전기차·IT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에도 원전을 수출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10여 년 전 시노프 지역에 원전 4기 건설을 계획한 뒤 일본 기업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하지만 가격 협상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해 4월 한국전력에 해당 사업에 참여해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한전은 실무자 간 면담을 거쳐 튀르키예 측에 예비제안서를 냈다. 양측은 공동 사업타당성조사 추진을 목표로 협의 중이며, 협상 속도에 따라선 예상보다 빨리 성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도 수주 전망이 밝은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수원을 포함해 미국·프랑스 기업 3곳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3개국 중 원전 운영과 기술력에선 한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외교·정치적 요소까지 고려하면 섣불리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원전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수주 사업과 비교하면 성과가 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신규 원전 사업 용지가 정해지지 않은 데다 사업 조건들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원전 사업의 경우 이미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수주까지 이어지려면 미국과 사우디 간 외교 갈등부터 해소돼야 한다.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필리핀·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원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원전 설비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전 수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미국 웨스팅하우스(WH)와 벌이는 지식재산권 소송은 변수로 꼽힌다. 소송 결과에 따라 원전 수주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는 한전과 한수원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APR1400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다.
[송광섭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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