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등은행 만든 혁신리더 윤종규회장 '아름다운 퇴장'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사진)이 용퇴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추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주 회추위 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배턴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이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째 KB금융을 이끌어왔다. 임기 만료는 오는 11월 20일이다.
윤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차기 KB 수장 자리를 둘러싼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종희·이동철·허인 KB금융 부회장(가나다순)이 삼파전을 펼치는 가운데 외부 인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후계 프로그램을 오래전부터 시행해온 만큼 내부 출신에서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추위는 8일 내부 인사 10명과 외부 인사 10명 등 총 20명의 후보군(롱리스트)에서 1차 숏리스트로 6명을 압축한다. 오는 29일에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 3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금융권 혁신가'로 불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새 사령탑에 올랐을 때 KB금융은 'KB 사태'의 내분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혼란을 수습했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KB금융을 '1등 금융지주'로 키워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3년은 KB금융을 바로 세우고, 다음 3년은 그룹을 성장시키며, 나머지 3년은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이상을 몸소 실천해 성과를 낸 리더"라고 평가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며 남은 절차를 잘 마치겠다.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든 만큼 미래 CEO(최고경영자)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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