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폭등에…포스코홀딩스 4조 팔아치운 외국인
LG화학·삼성SDI 잇단 매도
기관도 '포홀' 7천억 팔아
美신용등급 강등 겹치며
조정장세 장기화 우려도
네카오 등 성장주는 사들여
2차전지 쏠림 현상에 관련주가 폭등하자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포스코홀딩스 한 종목만 4조원가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총액보다 약 28%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가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피에서 총 3조1380억원을 팔아치웠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930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이 기간 매도세가 집중된 셈이다. 특히 외국인은 25일 하루에만 1조2966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도 3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세를 이어가며 총 3조7269억원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6조732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집중된 이유는 2차전지 관련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포스코홀딩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를 4조314억원어치나 매각했는데 이는 전체 순매도 금액보다 더 많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2차전지 관련주였는데 포스코홀딩스 외에 나머지 4개 종목 순매도 금액만 합쳐도 9390억원으로 전체의 30%에 달한다.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등을 매각한 뒤 다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1조1041억원)과 에코프로(6298억원)다. 포스코퓨처엠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각각 1621억원, 1241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상위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 역시 포스코홀딩스(6917억원)였다. 기관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했던 2차전지나 반도체 등 고평가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됐다"며 "이들 업종에 쏠려 있던 수급이 저평가 업종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증시 이탈이 이달 초 미 신용등급이 하락한 여파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신용등급 평가사 피치는 미 정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낮췄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한국 증시 과열, 7월 수출지표 부진, 하반기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염려까지 겹치면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은 인터넷주와 바이오주는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2802억원)다. 카카오도 3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은 카카오(1915억원)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네이버도 787억원가량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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