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 수출통제로 '판' 뒤집는 중국
기존 시장 주도 미국에 경고장
자원 무기화로 지배력 키울듯
◆ 미래반도체 전쟁 ◆
중국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 수출 통제에 나선 배경에는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을 통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으로선 현재 미국 중심으로 짜인 실리콘 웨이퍼 기반 반도체 대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이기도 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관련 품목 30개를 수출하려면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 이번 수출 통제 품목에 이름을 올린 갈륨의 경우 차세대 반도체의 대표적인 재료로 꼽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갈륨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통제를 첨단 산업의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는 중국의 전략으로 해석한다. 동시에 자원을 무기화해 전 세계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함께 사용한다"며 "희토류와 갈륨, 게르마늄 등 원자재에 대한 수출 통제를 확대해 원자재의 전략자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갈륨이나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차세대 전력반도체는 중국이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분야다.
이 분야를 기존에 미국과 한국, 대만 등이 주도하는 실리콘 웨이퍼 기반 반도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 1위로 자리매김한 흐름과 비슷하다. 북미와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짜여 있던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중국이 시장을 파고들긴 쉽지 않았다. 중국이 일찌감치 전기차로 눈을 돌린 이유다. 정부가 나서 친환경차 시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배터리 시장 역시 중국 CATL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반도체 산업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중국은 차세대 반도체를 키우는 동시에 수출 통제 전선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SiC 역시 중국 생산량이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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