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원 檢, 19명 명단 공개해 파장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3. 8. 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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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때 모두 밝혀
의원들 "사실 아니다" 반발
윤관석 구속 … 이성만 기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끝에 구속됐다. 검찰은 심사 당시 윤 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19명의 의원 명단을 모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판사는 이날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의원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해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두 번째 영장 청구 만에 윤 의원 구속에 성공한 검찰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6일 윤 의원 구속 하루 만에 그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돈봉투 수수 현역 의원을 포함해 '최종 윗선'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심사 때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박성준(서울 중성동을), 박영순(대전 대덕), 백혜련(경기 수원을), 이성만(인천 부평갑), 임종성(경기 광주을), 전용기(비례),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황운하(대전 중) 의원 등이 2021년 4월 당시 돈봉투 살포가 이뤄졌던 모임에 참석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거명한 것으로 전해지는 의원들은 5일 입장을 내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거론했다. 백혜련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 박성준 의원은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의원들을 한데 묶어 수수 혐의자로 낙인찍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 황운하 의원은 "송 전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흘리고 검찰과 언론이 유착해 여론재판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영순 의원도 "(수수)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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