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번진 '살인 예고'…"장난" 10대들 줄줄이 검거

서울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 3일 오리역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확산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상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1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중학생 2명이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게재해 검거됐다.

A군과 B군은 각각 전날 오후 5시와 오후 10시쯤 SNS(소셜미디어)에 "14일 칼부림 예고합니다", "17일 칼부림 예고"라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고등학생 C군도 지난 4일 오후 9시쯤 SNS에 "살인예고 내가 함 마주치지마셈 찌른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과 천안에서도 흉기 난동을 예고한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D군은 이날 0시 53분 SNS에 "내일 오후 8시 대전 은행동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D군은 "다른 사람들이 살인 예고 글을 올리는 걸 보고 나도 이런 글을 쓰면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궁금했다"며 "장난으로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충남경찰청도 전날 오전 2시 24분쯤 칼 형상의 사진과 '천안 두정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해 올린 혐의로 고등학생 E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충남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장난삼아 살인 예고글 등을 모방해 온라인상에 작성, 게시한 경우에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살인 예고글 등을 올리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