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대처 미흡" 전북스카우트 조기퇴소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8. 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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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샤워실서 태국男지도자 발각
조직위 "경미한 문화적 차이"

◆ 잼버리 새만금서 철수 ◆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발생한 성범죄 논란에 대해 세계스카우트연맹, 여성가족부, 경찰이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가벼운 사안"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에 안일한 인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이컵 머리 세계스카우트연맹 국장은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 파견된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 팀에서 집요하게 수사한 결과 피해자에게는 어떤 성범죄도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머리 국장 발언 뒤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이 이 같은 발표에 항의하다가 잼버리 관계자에 의해 프레스센터에서 쫓겨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프레스센터를 찾아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태국 국적 남성 지도자가 침입해 숨어 있다가 발각되는 성범죄가 발생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격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조직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문화적 차이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태국 국적 남성을 아직 피의자로 입건하진 않았고 법리 검토를 통해 건조물 침입 등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범죄 피해를 호소한 전북연맹 스카우트 소속 2개 단 85명은 이날 오후 2시 퇴영했다.

[부안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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