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스카우트연맹도 문제없다는데…민주당 "성범죄 눈감나"

더불어민주당은 6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새만금 영내에서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경미한 성범죄 피해는 그냥 눈 감는 것이 윤석열정부의 입장인가”라고 했다.

민주당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변인은 “잼버리 주무부처 장관으로서도, 성폭력 피해자 지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도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잼버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까 두려운 나머지 성범죄에 눈을 감은 것인가”라고 했다.

지난 4일 새만금 세계잼버리 야영장 내 텐트가 여럿 놓여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공

홍 대변인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우리 국민과 세계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안긴 김 장관은 즉시 사과하라”며 “해당 사건의 성범죄 성립 유무와, 사건 발생 직후 주최 측의 사건 조사 및 피해자 보호 조치를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잼버리에 참가한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서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 했다. 김 대장은 “세계잼버리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과는 ‘경고 조치’로 끝났다”며 조기 퇴소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잼버리 조직위와 세계 스카우트연맹, 경찰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최창행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종합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세계 스카우트연맹이 사건의 세부 내용을 확인했다”고 했다. 세계 스카우트연맹 제이콥 머레이 사무국장은 “해당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어떤 성추행 사실도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했다.

김 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고, 필요하다면 경찰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난 3일 피해자, 피혐의자, 참고인 조사를 했다”며 “(피혐의자가) 성적인 목적으로 샤워실에 침입한 정황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