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대표에 경쟁사 CEO, 쇄신과 변화 이끌어야 [사설]
KT가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지난 4일 확정했다. 김 후보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6년까지 2년7개월간 회사를 이끌게 된다. 김 후보가 그동안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포기, 윤경림 전 사장의 자진 사퇴 등으로 수개월간 이어진 경영 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재계 서열 12위의 KT를 정상화시킬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LG상사(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정통 재무통 코스를 거쳐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했다. 그는 LG CNS 사장 시절 부실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기술역량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앞장섰다. 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제공하는 LG CNS를 7년간 이끌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KT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세우는 데 그가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KT는 50여 개 계열사에 5만8000명 임직원이 몸담고 있는 연매출 25조원의 거대 통신기업이다. 하지만 장기간 경영 공백 탓에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악화한 실적부터 문제다. 1분기 영업이익이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투자도 올스톱 상태다. 다른 통신사들이 AI 기반 리뷰 솔루션 등 신사업 투자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검찰 수사 등 KT 안팎의 내홍을 수습하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시급하다. 외부 경쟁사 CEO 출신인 김 후보가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일감 몰아주기' 등 KT 내 이권 카르텔을 없애고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현재 세계 ICT 업계는 AI, 로봇, 모빌리티 등이 결합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두고 각축이 한창이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KT가 본업인 통신을 바탕으로 AI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김 후보가 지렛대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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