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의원 5명 '돈봉투 연루' 의혹...당사자 "법적 대응"
당사자 “사실 아냐” 반발…내년 총선에도 영향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무소속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이 구속되면서,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총 6천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과 함께 청구된 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당시 송영길 당 대표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 1천1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고, 4월 말 윤 의원에게 돈 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6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4일 열린 윤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의원에게서 300만원씩 든 봉투 20개를 각각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 최소 19명을 특정하고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돈 봉투 살포’ 행위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윤 의원이 2021년 4월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 후보 지지 모임에 참석한 의원 10명에게 300만원짜리 봉투 1개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날 모임에는 경기·인천지역 의원 중 백혜련(수원을)·민병덕(안양동안갑)·임종성(광주을)·이성만(인천 부평갑)·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 등 5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튿날인 4월29일에도 윤 의원이 돈 봉투를 전달하기 위해 의원실 등에서 만난 의원이 9명으로, 이 중 수도권 의원도 2명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실명을 거명한 것으로 전해지는 의원들은 즉각 입장문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백혜련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저는 최고위원 후보자로 특정 캠프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할 경우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허종식 의원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300만원 돈 봉투를 본 적도 없다. 검찰과 언론의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지난 6월 SNS 등에 지라시 형식으로 수수자 명단이 나돌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혐의로 고소했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거론된 민병덕·임종성 의원도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돈 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윤 의원과 구속과 함께 ‘돈 봉투 수령자’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 경기·인천지역 판세도 요동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우 기자 jesu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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