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L, 美전기차업체에 자율주행 부품 공급
고성능 레이더·카메라 장착
수주 규모 수천억원대 전망
리비안 픽업트럭에도 공급
주요 북미 EV업체 고객사로
HL그룹(옛 한라그룹)이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에 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이로써 HL은 루시드와 리비안 등 북미 주요 전기차(EV) 회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L그룹 계열사인 HL클레무브는 최근 루시드와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L과 루시드 간 맺은 첫 계약이다.
HL클레무브는 루시드가 내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래비티'에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 전측방 레이더, 전방 카메라를 공급한다. AVAS란 전기차가 저속 운행 시 보행자에게 특정 소리를 내 차량을 인식하게 만드는 장치다.
수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루시드가 그래비티를 연간 5만대씩 생산할 예정임을 고려하면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HL클레무브 측은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2007년 테슬라 고위직 출신인 버나드 체 등이 설립한 루시드는 북미 전기차 업체 중 테슬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하게 연간 수십만 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연 35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엔 사우디아라비아 공장(연 15만대 생산 능력)이 가동에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테슬라 대항마'로도 주목받는다.
루시드는 2020년 최고 출력이 1080마력(드림 에디션 기준)에 달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809㎞에 이르는 고성능 대형 세단 '에어'를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내년 고객 인도를 진행할 그래비티는 7인승 SUV다. 시장에선 그래비티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경쟁 차종보다 긴 약 400마일(644㎞)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그래비티가 SUV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루시드까지 품으면서 HL그룹은 북미 주요 전기차 업체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 HL클레무브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전방 카메라·전방 레이더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준대형 SUV 'R1S', 아마존 전기 배송트럭 등 약 8만대에 클레무브가 만든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HL클레무브는 2021년 말 HL만도의 자율주행사업부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합병함으로써 설립됐다. 현재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모든 자율주행 영역에서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HL클레무브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인도·중국·멕시코 등에 연구개발(R&D)과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자율주행 관련 특허만 2180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완전자율주행 핵심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해 매출 1조3660억원과 영업이익 679억원을 달성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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