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들 '한국 관광' 나선다…지자체 지원책 속속 내놔(종합)
조계종, 숙박시설 협조 위해 170여개 사찰 개방
(전국종합=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의 일부 참가국 스카우트들이 서울, 평택, 대전 등으로 향한 가운데 이들 등을 수용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관광 지원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고,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들은 스카우트들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지원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 '잼버리 관광' 전폭 지원…다른 지자체도 '손님맞이' 분주
서울시는 이번 잼버리 대회와 스카우트 대원의 방문을 '매력 특별시' 서울 관광 홍보의 적기로 판단해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2일까지 예정된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축제를 15일까지 연장하고, 물놀이장을 추가로 설치해 잼버리 대회가 끝난 뒤 서울을 찾는 관광객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세종썸머페스티벌'은 개최일을 10일로 조정해 더 많은 시민과 대원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막춤과 DJ 파티, 오페라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에 스카우트 대원들은 사전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10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은 목요일인 10일 추가로 개최한다.
스카우트 대원을 위한 서울 야경 챌린지 프로그램은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의 명산인 남산·북악산·인왕산 일대에서 오후 6시∼10시 트래킹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일 8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서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서울의 관광상품인 서울시티투어버스와 한강유람선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 제공한다. 서울 내 60곳의 주요 관광시설 통합 할인이용권(DSP)도 30% 할인해 판매한다.
야영을 원하는 대원을 위해서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개항장, 월미도, 아라뱃길,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멕시코·벨기에·아이슬란드·아일랜드·체코·일본 등 각국 잼버리 참가자 1천명이 인천을 방문해 지역의 명소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시는 이들의 숙박 편의를 위해 가용한 지역 호텔들을 연계해주고 방학 중인 인천대학교 기숙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대전시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잼버리 참가자들이 4시간 코스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는 400여명이 맨발로 계족산 황톳길을 등반하거나, 국립중앙과학관·대전시민천문대 등 '과학 수도' 대전이 가진 자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했다.
한밭수목원·곤충생태관·천연기념물센터 등 도심 속 문화생태 체험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원 62명(청소년 40명)은 유성구의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수용키로 했다.
공사 인재개발원에 묵으며 대청댐 물 종합상황실 등을 견학하고, 대전시와 협조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0시 축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이날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이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경주 문화관광 체험 행사 계획안'을 만들었다.
경주시는 경주엑스포 대공원과 황룡사지 잔디광장 등 일대에 하루 평균 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장을 확보하고, 숙박업소와 대학교 기숙사 등 1천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도 마련했다.
불국사, 석굴암, 황리단길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당일부터 4박5일 코스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경주시는 희망자를 위한 특별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별프로그램은 골굴사·불국사·기림사 템플스테이와 야경을 둘러볼 수 있는 경주엑스포 대공원 루미나호러나이트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대회 참가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해운대와 태종대, 서부산 등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긴급하게 숙소 지원이 필요할 경우 대학 기숙사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대회 참가자 1만명 정도가 머물 숙소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전날 김영환 지사가 긴급회의를 열어 대회 참가자들을 맞을 대책을 논의했다.
도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충북으로 오면 도 산하 연수원, 대학 기숙사, 호텔 등에 분산 배치한 뒤 1박 2일간 도내 명소들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다.
청주의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와 보은 법주사, 단양 남한강 도담삼봉 등이 대상지로 꼽혀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다.
강원도는 조기 퇴소한 영국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날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제안했다.
도는 춘천 남이섬, 원주 간현 유원지, 평창 올림픽시설 등 6개 지역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도는 피서 절정기임에도 숙박이 가능한 곳으로 체험 행사 장소를 선정했으며,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숙박시설 협조 위해 전국 170여개 사찰 개방
많은 지자체가 숙박 시설을 마련하는 등 스카우트 대원 수용 계획을 내놓았지만, 문제는 올여름 피서 절정기와 맞물려 실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170여개 사찰 시설을 야영이나 숙박용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전국 24개 교구 본사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약 147개 사찰 및 종단이 직영하는 한국문화연수원 등에서 잼버리 참가자가 야영이나 숙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청소년들이 남은 기간 보다 편안하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조계종은 잼버리 기간 전북 김제시 금산사, 고창군 선운사, 부안군 내소사에서 합계 약 9천명 규모의 참가자를 수용해 영외 체험활동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인데, 폭염으로 겪는 부담을 줄이도록 이처럼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잼버리 자체가 자연 속에서의 야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사찰 내 부지를 야영지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준태 민영규 황수빈 신민재 김준호 형민우 장지현 이성민 기자)
chase_are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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