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출연은 미정’ 잼버리 케이팝 공연,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꾸린 짐이 야영장 바닥에 놓여 있다. 부안/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폭염 속에서도 기대를 갖고 기다린 케이팝 공연이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6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언론 브리핑을 열어 “오늘 저녁 예정대로 케이팝공연을 진행하면 지난 며칠간 불볕더위에 노출된 참가자들이 두 시간 동안 격렬한 환호와 함성을 보내 온열 질환 발생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료전문가의 우려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공연 장소와 날짜를 변경하고 재구성하는 게 불가피해 대안을 모색한 결과 퇴영식 전날인 1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며 “수용 관중 규모는 4만2천여명으로 관중석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에서 이곳까지 차로 50여분이 걸릴 전망으로, 조직위는 버스 등 운송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홈경기가 있던 전북 현대축구단은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날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 박 장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6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예정된 케이팝공연을 11일로 연기한다고 밝히고 있다.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김 도지사는 “이번 잼버리에 대해 그동안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화장실 위생 등 여러 문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독일, 벨기에 등 각국 대표단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행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온 국민이 힘을 모아서 행사를 잘 치르고 한국민들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에서 철수를 위해 짐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숙소인 서울 시내의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대원들 발에는 벌레에게 물린 자국이 선명하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군산을 방문해 시민들이 제공한 생수와 이온음료를 마시는 잼버리 참가자들. 군산스토리 제공

김용희 박임근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