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공개 앞둔 네카오 '비용 효율성' 최대 과제로
비용부담에 무료 서비스 고민
네이버와 카카오가 초대규모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로 같은 듯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그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내 AI를 언급했는데, 공통적으로 주력 사업인 '포털'과 '메신저'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다만 세부적인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네이버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기반한 기업 간 거래(B2B) 생태계 확장에 우선 주력하겠다는 계획인 반면, 카카오는 자사 모델 'Ko(코)GPT 2.0' 외에도 외산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주로 소비자를 겨냥한 최적의 AI 서비스 라인업을 중점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선 두 회사의 AI 사업과 관련한 비용 집행 이슈와 이익 창출 가능성이 주된 화두로 거론됐다. 막대한 자금력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AI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는 해외 빅테크들의 공세 속에서 과연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떤 방식으로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AI 연구개발(R&D)을 시작한 2017년 이래로 현재까지 관련 투자 비용으로 1조원을 넘게 투입했다. 카카오도 연간 최대 3000억원 수준인 '뉴 이니셔티브' 집행 자금 가운데 80% 이상이 AI와 관련된 클라우드 비용으로 분류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일 콘퍼런스콜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선 검색에 LLM을 도입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서비스 만족도로 이어지겠지만 지금 당장 구체적인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밝히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B2B의 경우에는 좀 더 앞선 시기에 매출적인 관점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뉴로클라우드와 같은 네이버의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업계와 제휴·협업하고 수익적인 결과를 좀 더 이른 시기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가 쏘카와 AI 동맹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행보다.
카카오는 아예 LLM 파라미터(매개변수) 수를 60억개에서 650억개 등으로 세분화한 대목까지 공개하며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이 동시에 적절한 '균형'을 이룬 최적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을 설파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일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가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드는 인프라스트럭처 비용이 최소한 호출 단가 기준 1원 이하로 떨어져야 무료 서비스로 의미가 있다고 보기에 이를 맞추는 개발 작업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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