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CNS '챗GPT 대항마' 앤스로픽에 투자
챗봇 '클로드2'로 빅테크 주목
LG, 다양한 AI모델 확보 전략
기업고객 최적화 서비스 지원
LG CNS가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업 앤스로픽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연구원이 창업한 곳으로 오픈AI 등과 함께 대표적인 LLM 스타트업 기업으로 통한다.
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 계열 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앤스로픽 지분을 획득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그룹사들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는 벤처캐피털로, 건수당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투자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위해 LG CNS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유기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안다"면서 "앤스로픽은 지난달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2'를 선보여 LLM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2는 '헌법적(Constitutional) AI'라는 기술을 토대로 AI 윤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환각이 적고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기업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CNS는 올해 들어 앤스로픽 클로드를 국내 환경에 맞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성능 검증 작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순 협업에서 벗어나 AI 생태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LG CNS가 이처럼 다양한 AI 모델 확보에 나선 까닭은 맞춤 서비스 구축에 있다. 갈수록 고객 요구가 복잡해지고 있어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LLM 모델 '엑사원(EXAONE)'뿐 아니라 다양한 AI 모델이 필요하다는 셈법이다. 이른바 '멀티엔진(Multi-Engine)'전략이다. 멀티엔진 전략은 한 가지 LMM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모델을 확보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만큼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LLM 개발에는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이 투입되고 고객 요구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어 적시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협업을 극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LG CNS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을 도입했으며 올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MS 클라우드인 애저에 있는 챗GPT를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기업마다 업무 환경과 시스템 환경이 모두 다르다"면서 "비즈니스 목적이 각양각색인 만큼 고객을 위해 가장 적합한 기술을 찾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앤스로픽은 올 5월 구글, 세일즈포스, 줌, 스파크캐피털 등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5886억원)를 투자받아 주목받았다. 2021년 오픈AI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생성 AI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하는 AI 챗봇인 '클로드2'를 북미 지역을 상대로 공개한 바 있다.
LG CNS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클로드2를 최적화해 고객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멀티 모델 전략은 MS의 광폭 행보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MS는 자체 LLM을 개발한 데 이어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챗GPT를 서비스에 도입했고, 이에 더해 메타의 라마(LLaMA)2마저 서비스로 통합했다. MS라는 큰 우산 아래 각종 개발사를 두고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그림이다.
아울러 LG CNS는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이고자 사내에 '생성형 AI(Gen AI) 추진단'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LG CNS 내 생성형AI 전문인력은 데이터 분석·인공지능 사업부, 기술 전담 조직, 컨설팅 전문조직 등 다양한 부서에 걸쳐 약 600명이 포진해 있다. 분산된 인력을 통합해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것이 생성형 AI 추진단의 임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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