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호재 … 평택 청약 '고공행진'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3. 8.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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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 호반써밋
본청약 경쟁률 82대1 달해
사전청약 경쟁률 처음 추월
"전매제한 풀려 웃돈 붙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영향으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공급 아파트들이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개발이 진행 중인 고덕국제신도시 전경. 매경DB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본청약 경쟁률이 사전청약 경쟁률을 넘어선 단지가 처음 등장했다. 8일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블록 호반써밋 3차(고덕 호반써밋)'가 그 주인공이다. '반도체 호재'에 힘입은 고덕신도시는 시장의 부침과 관계없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6일 매일경제가 현재까지 본청약을 마친 전국 사전청약 단지들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전청약 때보다 본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곳은 고덕 호반써밋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문재인 정부가 사전청약 제도를 도입한 이래 공공·민간분양을 통틀어 최초 사례다. 사전청약 물량들이 집값이 한창 뛰던 2021년 분양가상한제 단지로 공급됐을 때 상당히 높은 인기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볼 만한 기록이다.

고덕 호반써밋은 2021년 11월 제1차 민간분양 사전청약 단지로 일부 물량이 조기 공급됐다. 당시 663가구에 2만7178명이 몰렸다. 일반공급 기준 68.7대1의 경쟁률이었다. 이는 2021~2022년 공급된 전국 45개 민간 사전청약 단지 중 3번째로 높은 경쟁률이었다. 공공분양 중에도 이보다 사전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수방사가 유일할 정도다.

그런데 지난주 진행된 본청약 경쟁률은 사전청약을 뛰어넘었다. 일반공급(170가구) 기준 8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본청약이 진행된 13개 사전청약 단지는 대부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 나왔고, 이후 불황으로 접어든 시점에 본청약이 풀렸다. 이로 인해 공급 물량은 더 적었음에도 본청약 경쟁률이 사전청약 당시보다 대부분 훨씬 낮게 나타났다.

배경엔 반도체 호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덕신도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끼고 있다.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 등 호재가 끊이질 않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주변 산업단지들 덕분에 고덕신도시는 침체기가 없었던 분양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덕신도시 내 분양 단지들은 시장이 한창 위축됐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지난해 11월 공급된 고덕 디에트르 리비에르(A46블록)는 일반공급 132가구에 4449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30대1을 넘었다. 같은 달 분양한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A55블록·798가구)는 5083명이 몰리며 여유롭게 1순위 마감했다. 고덕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해 초 규제 완화로 고덕신도시 신축 아파트들의 전매제한 규제가 하나둘씩 풀리면서 기본적으로 최소 1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이탈률도 고덕신도시가 가장 낮게 형성되고 있다. 고덕 호반써밋은 사전청약 이후 본청약 시점까지 1년8개월 동안 663가구 중 212가구만이 사전당첨자 지위를 포기(부적격 당첨자 포함)했다. 33.5%의 비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본청약에 들어간 고덕 디에트르 리비에르는 이보다 낮은 31.8%만이 사전당첨자 지위를 포기했다. 파주 운정 A49블록(포기율 54.6%), 양주 회천 A20블록(85.9%), 인천 검단 AB19블록(61%) 등 여타 본청약 단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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