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접착제 도포 등 힘든일 전담···"로봇은 경쟁자 아닌 고마운 동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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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경쟁자가 아니라 고마운 동료입니다."
지난달 19일 광주광역시 소촌농공단지에 있는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무등기업의 한 생산직 직원이 협동로봇을 '직장 동료'라고 표현했다.
박정우 무등기업 상무는 "협동로봇을 도입하고 생산성이 25%가량 향상된 것으로 본다"며 "로봇을 들여오기 전에 여직원이 1㎏ 이상의 호스를 들고 접착제를 뿌리는 등 간혹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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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협동로봇' 도입한 무등기업 가보니
생산성 늘고 직원 업무강도 덜어
인건비 하락으로 원가절감 효과
영업이익률 1%→3.3%로 개선
“로봇은 경쟁자가 아니라 고마운 동료입니다.”
지난달 19일 광주광역시 소촌농공단지에 있는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무등기업의 한 생산직 직원이 협동로봇을 ‘직장 동료’라고 표현했다.
1만 6500㎡ 면적의 공장에는 두산(000150)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생산라인마다 깔려 있었다. 이 공장에서 로봇은 노동력의 대체품이 아닌 생산 인력에게 더 안전하고 편한 근로 환경을 제공하는 수단이 됐다.
무등기업은 자동차 좌석 아래 카펫 등 차량 내장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960억 원, 영업익 32억 원을 낸 우량 중소기업이다. 제조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카펫에 접착제를 바르는 일이다. 접착제를 뿌리는 기기(글루잉건) 무게만 2.5㎏이다. 접착제가 뜨거워 위험하고 균질하게 도포하기도 어렵다.
성인 팔뚝 2배가량 되는 협동로봇은 육중한 글루잉건을 들고 빠르게 접착제를 바른다. 직원들은 옆에서 카펫을 나르거나 로봇이 잘 작동되나 확인할 뿐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로봇과 협업해 생산물을 만든다.
박정우 무등기업 상무는 “협동로봇을 도입하고 생산성이 25%가량 향상된 것으로 본다”며 “로봇을 들여오기 전에 여직원이 1㎏ 이상의 호스를 들고 접착제를 뿌리는 등 간혹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는 협동로봇이 접착제를 붙인 카펫을 이동시키는 작업만 하면 된다. 박 상무는 “기존 인력들은 로봇으로 인한 해고가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편한 일을 하게 돼 직원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인난도 해결한다. 과거에는 인력 뽑기도 힘들고 채용해도 일이 힘들어 나가기 일쑤였다.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 하락→제조업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도 시작된다. 무등기업은 2018년 최저임금이 16% 오를 때 두산의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2018년 1%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3%로 개선됐다. 이 덕분에 연구개발(R&D) 비용도 같은 기간 8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늘었다.
협동로봇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두산로보틱스의 매출도 지난해 449억 원으로 4년 전보다 358% 증가했다. 이처럼 제조업 현장에서 협동로봇의 이점이 많아지면서 두산로보틱스도 협동로봇 R&D를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모델은 13개로 전 세계 협동로봇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제조 현장부터 식음료 제조까지 다양하다. H시리즈 제품은 가반 하중 25㎏으로 전 세계 현존하는 협동로봇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다. 올 초 출시한 E시리즈는 식음료 산업에 특화된 로봇으로 바비큐·베이커리·커피 등 다양한 식음료 제조에 쓰일 수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위기에 있는 북미나 유럽 지역에 진출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앞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 현장뿐 아니라 물류·서비스·의료용 등 협동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글로벌 판매망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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