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호화여행 이어 캠핑카 무상 제공'...'스폰 스캔들' 휩싸인 미국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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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지인이 제공한 전용기와 요트로 호화 여행을 하고, 조카 등록금을 지원받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아 논란이 됐던 미국 연방대법관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차량 가격은 당시 돈으로 26만7,230달러(약 3억4,953원)였는데 토머스 대법관이 이 돈을 지불한 기록이 없다.
토머스 대법관은 또 2010년 웰터스 초청으로 트리니다드토바고 여행을 가면서 웰터스 측 전용기를 이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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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부자 명의 3억짜리 캠핑카 타고 다녀
4월에도 유사 논란 유야무야 넘어간 전력
부자 지인이 제공한 전용기와 요트로 호화 여행을 하고, 조카 등록금을 지원받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아 논란이 됐던 미국 연방대법관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3억 원이 넘는 캠핑카(RV)의 불투명한 구입 과정이 문제다.
‘스폰 스캔들’에 휩싸인 주인공은 보수 성향 흑인 남성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공화당 소속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지명을 받아 1991년 취임한 최고참 대법관이다. 특히 미 대법원이 지난해 여성의 임신중지(낙태) 권한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할 때 이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보수 중 보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머스 대법관은 1999년 석연치 않은 방식으로 중고 프레보스트 마라톤 RV를 몰게 됐다. 차량 가격은 당시 돈으로 26만7,230달러(약 3억4,953원)였는데 토머스 대법관이 이 돈을 지불한 기록이 없다. 당시 대법관 월급(16만7,900달러)과 상환해야 하는 집 대출금(49만6,000달러)을 감안하면 RV 구입 자금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을 구입해 소유주로 이름을 올린 사람도 토머스 대법관이 아닌 친구 앤서니 웰터스였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 공화당 의원의 흑인 보좌관 모임 회원으로 만났다. 토머스 대법관은 1990년 연방 판사로 지명됐다 대법관이 됐고, 웰터스도 정부 기관에서 일하다 건강보험 서비스 제공 업체를 설립해 2002년 5억3,000만 달러(약 6,900억 원)에 매각하면서 부유해졌다.
웰터스는 “25년 전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 토머스 대법관은 그 돈을 RV 구입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를 빌려주고 갚았는지, 채무가 면제 혹은 변제됐는지는 답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사적인 대출은 연방 세법에 따라 일정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대출자에게 주는 선물 또는 소득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금리 등 합리적 기준에 맞춰 문서 합의가 있어야 하고, 대출자가 그런 조건을 준수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은 관련 질문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
토머스 대법관은 또 2010년 웰터스 초청으로 트리니다드토바고 여행을 가면서 웰터스 측 전용기를 이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잇단 스캔들에도 "개인적 환대받은 것"이라며 뭉개
문제는 토머스 대법관이 이미 비슷한 스캔들로 도마에 올랐는데도 유야무야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그가 매년 여름 억만장자 친구 소유 제트기나 요트를 빌리고, 호화 별장을 찾는 비용을 친구들이 댔다는 보도가 지난 4월 나왔다.
공짜 호화여행 논란에도 토머스 대법관은 “법원과 관련이 없는 사람과 주고받는 호의는 신고 의무가 없다”고 맞섰다. 미국 정부윤리법에 따르면 업무 관련인에게는 어떤 선물도 받을 수 없지만 ‘개인적 환대’로 받는 선물은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배우자 운영 정치컨설팅 회사에 억만장자 부동산업자 친구가 50만 달러를 투자한 것과 부동산 거래 기록 없는 자신의 단층집 매각 등으로도 논란이 됐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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